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임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야당 정치인 로비’ 폭로에 검찰은 “검사 출신 야당 정치인의 로비의혹도 수사중”이라고 시인했다. 현직검사 3명에 1000만원의 향응접대를 했다는 폭로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했다.

이준엽 서울남부지검 전문공보관은 16일 언론에 공표한 공지를 통해 “김봉현의 의혹제기와 관련하여 서울남부지검 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공보관은 “검사 출신 야당정치인의 우리은행 로비 의혹은 현재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검사 향응접대 의혹에 이 공보관은 “현직 검사 및 수사관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은 지금까지 확인된바 없는 사실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검사 향응접대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며 “김봉현씨가 그렇게 썼으니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 인사 로비의혹 관련 “여당쪽만 진행하는 게 아니고, 최근에 (여당인사를) 한 명 조사했다는 것이고, (야당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이 서울신문에 제공한 옥중 자필 입장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A변호사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썼다. 김 전 회장은 “검사장 출신 야당쪽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후 실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를 했고 (검찰) 면담 조사에서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가 진행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6일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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