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원 관계자 발 조선일보·TV조선의 단독 보도들에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최재형 감사원장을 추궁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포털 사이트 검색하면 알 수 있듯, TV조선이나 조선일보가 ‘단독’을 달고 월성 1호기 가동 중단에 관한 감사원 감사 보도를 엄청 쏟아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그 내용을 보면, 감사원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의 진술이나 자료 제공이 아니고선 쓸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심지어 감사원장 심경도 다 기사화하고 있다”며 “단독을 달고 굉장히 많은 보도들이 감사원 관계자 발로 특정 언론사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저조차도 뭔가 연관이 있는 것 아닌가. 뭔가 네트워크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디어오늘이 ‘아이서퍼’로 확인해본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오늘(10월16일)까지 ‘감사원’으로 검색되는 지면기사는 조선일보 221건, 중앙일보 99건, 동아일보 93건으로 타사 지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관련 보도량을 보였다. 

박 의원은 “감사원장이 감사가 끝나면 그 배경을 점검해보실 필요가 있다”며 “향후 감사원이 다른 사안을 감사할 때 이처럼 ‘감사원 관계자 발’로 보도가 쏟아져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관계자 발 조선일보·TV조선의 단독 보도들에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최재형 감사원장을 추궁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정감사에서 감사원 관계자 발 조선일보·TV조선의 단독 보도들에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최재형 감사원장을 추궁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박 의원 질의 취지는 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독을 달아 보도하게 되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져 기정사실화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 같은 보도 행태는 “언론보도 신뢰를 훼손시키는 행위”라는 것. 

이에 최 감사원장은 “보도 내용을 보시면 수많은 오보의 연속”이라며 “내부자가 감사 정보를 제공했다면 저런 오보들이 나올 리 없다”고 네트워크 의혹을 부인했다. 최 감사원장은 ‘감사원이 오보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박 의원 지적에 “언론 기관에 대한 대응 수준에 관해서는 대변인실과 논의하고 있다”며 “그것이 부족했다면 드릴 말씀이 없다.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특정 매체에서 수많은 ‘감사원 관계자 발(發)’ 단독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어느 한 매체가 특정 기관의 세부적 내용들을 포함한 수많은 단독 보도를 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 단독 보도가 한 매체에만 집중돼 있다면 기관과 매체 사이에 네트워크가 있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16일자 1면에서도 ‘감사원장의 탄식’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는 등 지속적으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의해 부당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기사=“멀쩡한 월성 1호기 억지 폐쇄”라는 조선일보가 말하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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