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소속 영상 기자들이 오디오맨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해온 정황이 파악돼 사측이 영상센터장을 보직해임하고 면밀한 조사에 나섰다.

제주MBC 노사에 따르면 최근 제주MBC는 영상 기자들이 오디오맨들을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가해온 사건을 노동조합 문제 제기로 접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영상 기자는 3명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지난 8일 이 가운데 A 영상센터장을 징계 조치에 앞서 보직 해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주MBC지부는 제보로 사건을 접하고 기존에 인지했던 유사 사건과 종합해 조사한 뒤 이 결과를 사측에 넘겼다.

제주MBC 사정을 잘 아는 복수 취재원에 따르면 이들 영상 기자는 오디오맨들을 대상으로 폭언을 일삼아왔다. 일부 영상 기자는 취재차량 운전을 겸하는 오디오맨에게 일상적으로 욕설이나 성희롱을 포함한 인격 모독 발언을 하거나, 업무시간과 무관하게 사적인 용무로 운전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맨 가운데선 이 같은 갑질 피해를 못 이기고 그만두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현재 제주MBC에는 각각 8명 안팎의 영상 기자와 오디오맨이 영상센터에 속해 일하고 있다. 오디오맨은 파견 비정규직으로 각기 다른 파견업체에 속해 1~2년 계약을 맺고 일한다. 영상 기자는 방송사 직속 정규직이다.

해당 사건 조사를 담당하는 제주MBC 관계자는 “조사하고 있어 피해 규모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며 “인사위원회는 조사가 완료돼야 개최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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