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BS 자회사인 KBS비즈니스가 청소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꼼수 채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15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EBS 국정감사에 출석한 양승동 KBS 사장에게 자회사 채용 문제에 대한 시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KBS가 공영방송답지 않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회사 KBS비즈니스 채용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KBS비즈니스가 청소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해 만 55세 이상의 청소 노동자만 채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사진=노컷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 사진=노컷뉴스

김 의원은 “지난 6일 KBS비즈니스 청소 노동자들이 삭발까지 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는 현재 자회사 KBS비즈니스를 통해 청소 노동인력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들의 정규직 전환을 피하려고 만 55세 이상만 채용하고 있으며 매년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병가를 신청한 노동자에게는 ‘비정규직은 병가가 없다’거나 ‘병가가 없으니까 그냥 쉬면 결근이고 복잡해지니 무조건 나오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KBS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비정규직이 피눈물 흘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현행 기간제법과 고령자고용촉진법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 기간제 노동자는 2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있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

김 의원은 55세 이상 근로자여도 법적으로 무기계약직 전환을 해도 무방하다는 점,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근무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무기계약직 전환’이나 ‘다년 계약 체결’을 촉구했다.

이에 양 사장은 “KBS가 타사에 비해 (청소노동자) 대우가 좋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다”며 “현재 자회사와 노조가 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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