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로비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 의원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체없는 의혹을 부풀리기 하지 말라는 당 입장과 달리 당내에서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찰은 문건 등에 여권인사가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와 윤석열 총장이 더 엄정하고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논란을 두고 “모집, 설계, 투자, 감독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확인된 사실만 놓고 봐도 금융당국의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선의의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고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 등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며 “곧 출범하게 될 뉴딜펀드의 성공과 신뢰 증진을 위해서라도 이 두 펀드의 문제점을 철저하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위원은 “민관이 하나가 되는 뉴딜펀드와 두 펀드의 성격은 다르지만 사모, 공모할 것 없이 일반에 판매되는 펀드 자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며 “만약 우리당에서 이 펀드들에 연루된 사람들이 나타나면 그 사람들도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의혹제기를 두고 “계속되는 야당의 고질적인 정쟁 시도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1야당이 오로지 여권 인사와의 연루설만을 부풀리는 정쟁으로 국감을 허송세월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의 ‘아니면 말고 식’ 음해성 정치공세는 국민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며 “특히 수사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선택적 신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놓고 여러 곳곳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검찰은 엄정하고 꼼꼼한 수사로 조속히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검 측은 수사팀 증원이 정권과 여당이 연루돼서 더 철저히 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13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수사인력 증원하라는 의미가 전면 재수사의 의미인가’라는 질의에 “재수사까지는 아니고. 지금 하고 있는 수사가 있는데, 해야할 부분이 많으니 사람을 더 투입해 신속하게 하라는 의미”라며 “라임 사건도 처음에 증원했다. 수사할 부분이 많으니까 기존 인원으로 하는 것보다 더 넣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권인사 등이 포함돼 더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의미 아니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라며 “로비의혹이 나올 때 수사가 대출 돼버리면 끝까지 남으니까 확실하게 하라는 취지지 여권인사가 나오니까 더 열심히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날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건설수주 비리와 윤석열 총장 장모수사엔 왜 엄정수사 지시 안하느냐는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주장에 이 관계자는 “검사 개인의견으로 볼 때 박덕흠 의원 비리나 윤석열 총장 장모 수사는 각 검찰청에서 당연히 엄정 수사를 하고 있을 것이고, 윤 총장이 옵티머스에 ‘조금더 엄정하게 철저하게 하라’고 한 것이 다른 사건을 하지 말라고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렇게 연결시키기엔 그렇지 않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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