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이 노동조합과 인터뷰에서 “젊은 기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두뇌를 많이 빌리려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매일경제는 지난 1일자로 김명수 국장을 편집국장에 임명했다.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매일경제 노조는 지난 5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편집국 소속 조합원을 상대로 편집국장 신임 여부를 물었다.

편집국 조합원 204명 가운데 12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106명(83.5%)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 조건인 ‘재적 과반수 찬성’을 달성했다.

13일자 매일경제 노보를 보면, 김 국장은 지난 8일 오후 노조와 인터뷰에서 “노조를 통하든 편집국장석 기자를 통하든 직접 하든, 아니면 다른 원하는 경로를 통하든 상관없이 각종 건의·애로사항을 내게 전달해줬으면 한다”며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수시로 편집국 조합원들 건의사항을 듣겠다”고 밝혔다.

▲ 김명수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이 지난 8일 노동조합과 인터뷰에서 “젊은 기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두뇌를 많이 빌리려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매경 노보.
▲ 김명수 매일경제 신임 편집국장이 지난 8일 노동조합과 인터뷰에서 “젊은 기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두뇌를 많이 빌리려 한다”며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매경 노보.

김 국장은 신문 지면 제작에 관해 “영향력 확대가 가장 큰 목표이며 방식은 특종·단독·기획 등을 통해 지면을 빛나게 하는 것”이라며 “매경은 세계지식포럼 등 취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기자들 자질과 역량이 뛰어나다. 그것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각종 행사·사업 등으로 매경 취재기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기자들과 부장들 고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며 “행사·사업을 담당할 부문의 규모와 자생력을 키우게 되면 취재기자들의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노보를 통해 올해 편집국 조합원들이 지면 제작과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사업 외에 온라인 속보 송고, 모바일 구독자수 및 기사 클릭수 확대,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까지 더해지며 극심한 ‘디지털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이에 “디지털 전환은 매경뿐 아니라 모든 언론 모든 산업에 적용되는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기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으니 우리 현실에 맞는 방안을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13일자 노보에는 매경 구성원들의 고충이 ‘김 편집국장에게 바란다’라는 꼭지로 실렸다. 한 조합원은 “10년 차 미만 기수의 퇴사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바닥 민심 파악에 힘을 쏟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10월 매경 편집국 노조 조합원 수는 2016년 10월 대비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한 조합원은 “기자들의 영업 부담과 각종 행사 차출을 줄여 기자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했고, 또 다른 조합원은 “소모적 행사를 줄이고, 단발적 지시가 아닌 편집국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국장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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