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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코나’ 화재사고 13번, 현대자동차 가려주거나 편들거나
전기차 ‘코나’ 화재사고 13번, 현대자동차 가려주거나 편들거나
[ 민언련 신문 모니터 ]

10월4일 대구의 한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일어났습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코나에 불이 난 것은 이번이 13번째입니다. 2018년 4월에 출시한 코나는 같은 해 2건, 2019년 5건, 2020년 6건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현대자동차는 10월16일부터 코나 결함에 대해 시정조치(리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나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만든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을 뿐 아니라 지난 8월 기준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려 국내외에서 모두 주목받는 모델입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부합하는 모델로도 평가받으며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코나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자 일부 신문은 단신으로만 다루거나 현대자동차 브랜드명을 아예 밝히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보도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코나에서 처음 화재가 일어난 2018년 5월19일부터 10월7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면 및 온라인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올해만 5번 불났는데 조선·경향 지면보도 ‘제로’

올해 코나 차량에서는 모두 5차례 화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국립과학수사원이 같은 차종 2건의 화재를 조사한 결과 차량 하부에 설치된 배터리팩 결합품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방화나 실화가 아닌 기계적 결함에 따른 화재가 의심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나 화재소식을 신문 지면에 실은 기사는 9건에 불과했습니다. 4월2일, 5월29일, 8월7일, 8월24일 네 차례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관련 보도는 한국일보 <수출부진·인명사고·품질문제까지… ‘트리플 악재’ 덮친 현대차>(6월16일 류종은 기자) 1건뿐이었습니다. 9월26일, 10월4일 연달아 차에서 불이 나자 8건의 기사가 추가로 보도됐습니다. 경향신문과 조선일보는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제조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10월8일 전까지 지면기사는 한 건도 싣지 않았습니다.

▲ 2018~2020년 10월7일까지 코나 화재사고 신문 보도건수(괄호 안은 온라인기사).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2018~2020년 10월7일까지 코나 화재사고 신문 보도건수(괄호 안은 온라인기사).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코나는 출시 첫 해인 2018년에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에서 2차례 화재가 났지만,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에서 관련 기사는 찾을 수 없습니다. 5건의 화재가 난 2019년에는 한겨레, 경향신문만 지면에서 보도했고, 매일경제는 온라인 기사만 1건 작성했습니다.

차량 화재 전부를 보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나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할 정도로 구매를 권장하는 전기차이면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종이기도 합니다. 큰 결함이 있을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차량이라는 점에서 보도가치가 결코 낮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언론의 ‘선택적 무보도’ 사례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경향·매일경제, 화재사건 ‘현대자동차’ 노출 꺼리나

코나 화재사건을 전한 보도 건수도 적지만, 보도 내용도 부실했습니다. 먼저 화재차량의 기업명인 ‘현대자동차’를 언급하지 않은 기사가 있습니다. 이번 화재사건을 온라인에서만 한 차례 보도한 경향신문은 <제주에 이어 대구서도 충전하던 전기차에 불>(10월4일 박태우 기자)에서 “불은 충전 중인 코나 전기차 1대를 태우고 10여분 만에 꺼졌다”고 할 뿐 ‘현대자동차’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매일경제도 <대구서 충전하던 전기차에 불… 지난달에도 비슷한 사례>(10월4일 조성호 기자)에서 “코나 차량”이라고 했을 뿐 브랜드 명은 적지 않았습니다.

▲ 현대자동차 브랜드와 차종 코나를 함께 언급한 경향신문(8월14일, 9월2일)과 매일경제(7월5일)
▲ 현대자동차 브랜드와 차종 코나를 함께 언급한 경향신문(8월14일, 9월2일)과 매일경제(7월5일)

그런데 경향신문과 매일경제는 홍보성이 짙은 기사에선 현대자동차 브랜드와 차종 코나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한 번 충전에 1000km ‘쌩’>(8월14일 김준 기자)에서 제목부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으로 썼으며 <꾸준한 ‘SUV 열풍’ 상반기 30만대 돌파>(8월2일 구교형 기자), <‘더 날렵하고 더 길어지고’… 내·외장 바뀐 ‘코나’ 공개>(9월2일 김준 기자)에서도 ‘현대자동차’와 ‘코나’를 모두 언급했습니다. 매일경제도 <전기차 코나 글로벌 판매 10만대 돌파>(7월5일 강계만 기자)와 같은 기사에서는 “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이라고 썼습니다.

경향신문과 매일경제는 코나 화재 기사에선 현대자동차를 언급하지 않고, 코나를 홍보하거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기사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코나를 함께 적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주요 광고주인 대기업의 유불리에 따라 기사작성 방식을 달리 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향신문과 매일경제를 제외한 신문은 화재사건 기사에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동아), “현대자동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EV)”(중앙),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자동차”(한겨레) 등과 같이 기업명과 차종을 모두언급했습니다.

‘코나 불났다’ 2건 쓴 매일경제, 홍보엔 공들여

▲ ‘코나’가 포함된 현대자동차 홍보성 보도건수(4월2일~10월7일, 온라인기사·중복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 ‘코나’가 포함된 현대자동차 홍보성 보도건수(4월2일~10월7일, 온라인기사·중복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은 올해 코나 첫 화재사건이 일어난 4월2일부터 여섯 번째인 10월4일 화재사건을 보도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전했지만, 코나를 홍보하는 듯한 기사는 모두 74건 작성했습니다. 2020년 4월2일부터 10월7일까지 ‘코나’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나온 기사 중 홍보성 내용을 담은 기사를 뽑은 것으로 같은 기간 코나 화재를 전한 온라인 기사 18건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많습니다. 조선일보 온라인판에서는 코나 홍보성 기사가 적었지만, 계열사인 조선비즈에서는 광고에 가까울 정도의 홍보성 기사를 8건이나 썼습니다.

13번째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인 10월5일 매일경제는 <현대·기아차 10월 판매조건… 1%대 저금리 할부 가능한 모델은?>(박소현 기자)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대 저금리 할부 중심으로 구성된 10월 판매조건을 5일 공개했다”며 “2.5% 저금리 할부가 가능한 모델”로 코나를 언급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4위라는 점도 연속 보도됐습니다. 한국일보 <현대·기아차,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4위…전년 비(比)25%↑>(10월4일 류종은 기자), 조선일보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 세계 4위>(10월5일 김강한 기자), 한국경제 <“미 9월 서프라이즈” 현대·기아차 SUV 독주>(10월4일 이선아 기자) 등이 대표적 예입니다.

현대자동차 해명만 내세운 한국경제

한국경제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지면과 온라인에서 총 3개의 기사를 작성했지만 모두 현대자동차 입장만 담았습니다. <잇따른 코나EV 화재에 불안한 소비자… 현대차 “깊은 사과”>(10월6일 오세성 기자)에서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현대자동차 사과로 기사를 시작했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오후 코나 EV 고객들에게 최근 발생한 일부 차량화재에 대해 사과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며 현대자동차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지면과 온라인에 동시에 실린 <현대차 “코나 전기차 화재 이달 중 조치”>(10월6일 도병욱 기자)도 “현대자동차가 대표 전기자동차 모델인 코나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달 중 조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할 뿐 화재사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습니다.

13번 사고만에 리콜 결정, 언론 책임은 없나

주요 사건이 일어나면 언론은 원인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며 사회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경제는 코나 화재사건에선 언론으로서 이런 역할보다는 특정 기업의 입장을 전달한 ‘대변지’에 가깝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한국경제의 최대 주주는 지분 20.55%를 갖고 있는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자동차가 2년5개월만에 늑장 리콜을 결정한 데는 광고에 화재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홍보성 가까운 기사로 잘못을 덮어주는 효과를 내거나 사건의 원인을 제대로 추적하지 않은 언론의 책임도 무겁습니다. 2018년 첫 화재가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늦긴 하지만,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최근 코나 화재의 책임 소재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한겨레는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책임은 어디로?>(10월5일 이재연 기자)에서 코나에 탑재된 배터리셀은 현대모비스와 엘지화학의 합작법인 에이치엘(HL)그린파워에서 납품받은 것이며 현대자동차가 설계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현대모비스가 설계한 냉각시스템 등에 장착되는 것이므로 이 중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코나 12대 불탔지만 뒷짐 진 현대차·정부>(10월6일 류종은 기자)에서 “전기차 보급에 주력해 온 국토교통부나 환경부도 비슷하다. 지난해 9월 국토부 산하기관인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코나EV 제작결함 조사를 의뢰받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강국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현대자동차 코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종이기도 합니다. 코나의 잇따른 화재사고의 원인을 조속히 밝혀내는 일은 한국 자동차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서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소비자인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고요. 언론이 가려주거나 홍보성 기사로 편들어주면서 두루뭉실 넘어갈 사안이 아닙니다. 언론의 충실한 사실보도, 코나의 14번째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① 2018~2020년 10월7일까지 코나 화재사고 신문 보도건수
-2018년 5월19일~2020년 10월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과 온라인 보도  
② ‘코나’가 포함된 현대자동차 홍보성 보도건수
-2020년 4월2일~2020년 10월7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온라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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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0-13 17:55:04
"올해만 5번 불났는데 조선·경향 지면보도 ‘제로’" <<< 내수만 믿고 강남에 10조 땅 투기하거나 언론사에 로비(침묵 강요)를 계속한다면, 현대자동차는 세계 경쟁력뿐만 아니라 한국(5G, 정보의 양방향성)에서도 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