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의 지난 한 해 광고비로 4200억원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에선 이러한 광고비 세부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으니 금융위원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KB국민은행 1512억원, 하나은행 1154억원, 우리은행 802억원, 신한은행 761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썼다. 2016년 대비 적게는 17.1%(우리은행)에서 많게는 69.7%(국민은행) 증가한 액수다. 국민은행은 2016년 891억원에서 3년새 621억원이 늘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4대 금융회사가 작년에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이 4200억원을 상회하고 특히 국민은행의 경우 2016년 약 900억원에서 지난해 약 15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며 “문제는 이런 광고선전비 세부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금융위원회가 이런 문제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4대 금융회사 최근 광고선전비와 법률자문비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 4대 금융회사 최근 광고선전비와 법률자문비 현황. 자료=김한정 의원실

김 의원은 4대 금융지주의 법률비용 현황 자료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4대 금융지주가 김앤장 등 대형 로펌에 지급한 법률 자문비 등 법률비용으로 지난 한 해에만 총 523.7억원을 사용했고 김앤장에게만 145억원을 지출했다”며 “이 은행들이 대형로펌에 왜 이런 돈을 지급했는지 우리 국민들, 주주, 금융감독 기관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경영개입이고 시장간섭이냐, 부당한 규제냐”고 물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지주사의 경영관리 측면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4대 금융지주회사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말 4대 금융지주회사 자산 총액은 1855조원으로 삼성 등 5대그룹의 총자산 1584조원을 상회한다”며 “재벌과 다른 경영을 한다지만, 4대 그룹 금융지주회장들의 선임과정과 연임과정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들이 지명한 사외이사 및 회장선출위원회에서 다시 연임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부당한 경영간섭이고 시장개입이라고 생각하느냐, 감독당국의 금융권에 대한 감독 업무와 제재 업무가 시장개입이냐”고 물었다. 

이에 은 위원장은 “감독업무는 시장개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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