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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구성원들 “기재부, 호반 매각 아니라면 협상 응하라”
서울신문 구성원들 “기재부, 호반 매각 아니라면 협상 응하라”
홍남기 국감 발언에 노조 “작년 포스코 매각 때부터 논의? 호반 대주주 시나리오인가”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밝힌 기재부의 보유 지분 처리 입장을 두고 호반건설 매각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신문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감에서 언급한) ‘작년 상반기에 시작’한 시나리오는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인수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부정하고 싶다면 당장 우리사주조합과 지분 인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지부는 홍 부총리가 지난 8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 1대주주인 기재부의 지분 매각 논의를 “작년 상반기에 시작했다”고 언급한 맥락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신문지부는 “당시 서울신문 지분 관련 유의미한 사건은 호반의 포스코 보유 주식 매입이 전부”라며 “작년 상반기인 지난해 6월 25일 호반건설이 포스코 보유 서울신문 지분 19.4%를 전격 인수했을 때, 1대 주주인 기재부와 사장 선임 때만 주주권을 행사해 온 청와대는 하나같이 ‘몰랐던 일이고, 우리와 상관없다’고 했다”고 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이후 기재부와 청와대가 보유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오다 돌연 지난 6월25일 지분을 모두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정작 서울신문 측이 인수 의사를 밝히자 답이 없다며 “능력도 의지도 없는 줄 알고 요식행위로 우리사주조합에 인수의사를 물어봤는데 덜컥 사겠다고 하니 ‘작년 상반기’에 시작한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냐”고 물었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서울신문지부는 홍 부총리가 이날 국감에서 호반건설의 적대적 인수합병설을 부인하면서 “공개경쟁이나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 한 데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1대 주주인 기재부가 7월 말로 제시한 시한에 따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 지분 인수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기재부 공식 답변이 오지 않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지부는 “포스코 지분이 (지난해) 호반에 넘어간 시점과 홍 부총리가 (서울신문과) 협상을 시작조차 않은 상황에 공개경쟁 운운하는 것을 봤을 때, ‘작년 상반기에 시작’한 시나리오는 호반의 서울신문 인수에 초점이 맞춰진다”며 “작년 상반기에 19.4%를 사들인 호반 외에는 정부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지부는 “이제 홍 부총리와 청와대는 답하라. 작년 상반기 116년 역사의 서울신문을 호반에 넘기는 일을 시작한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 대가는 무엇인가”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다면, 정부는 당장 우리사주조합과의 지분 인수 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국감 끝무렵 매각 의사 질의를 받고 (매각 추진 시작을)작년 6월이라고 잘못 말했다고 바로 잡은 바 있다”고 해명했다. 기재부 측은 3~4주 내로 서울신문우리사주조합과 인수 관련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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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0-13 17:07:25
기재부 카르텔(재정 건전성, 예산 편성권)과 서울신문의 집단 이기주의(우리사주조합 이익이 최우선)가 만든 탐욕의 결과다. 여기에 공익과 공공성 그리고 국민이 들어갈 자리가 있는가. 기재부 장관은 큰 틀을 못 본다. 나무(오직 자기 분야)만 잡고 나라 세금을 운영하면, 나라는 계속 성장할 수 없다. 옆 나라 일본처럼 될 것이다. 경제/정치/외교/사회/문화를 균형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권력독점은 부정/부패를 부른다). 기재부는 다시 한 번 총체적으로 판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