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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전주 3천만원으로 비판 보도 막으려 했다?
라임전주 3천만원으로 비판 보도 막으려 했다?
스타모빌리티 회장, 언론보도 막으려 한 정황 주장… A매체 기자 “전혀 사실무근” 라임사태 보도로 한국기자상

1조6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라임 의혹 기사를 무마하려 수천만원을 언론인 출신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광주 MBC 사장을 지낸 바 있는 이 대표는 라임과 정치권의 연결고리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라임 등 ‘사기 펀드’ 부실 사태를 보도한 A 매체 기자를 실제 만났으나 A 매체는 라임 펀드 부실 사태를 연속적으로 다뤘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언론 보도 무마 목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만원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표를 통해 A 매체 부국장에게 2000만원, 담당 기자에게 1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 김 전 회장과 광주 동향인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은닉교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재판에서 나온 김 전 회장 주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A 매체 부국장이 자신과 가까운 관계이고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며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져갔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이후에도 A 매체 소속 기자(B 기자)를 만난다면서 1000만원을 들고 갔다고 법정 증언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게 자신이 A 매체 보도국 부국장과 고려대 학보사 선후배 관계라는 점을 내세웠다고 한다.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등이 막으려 했던 기사는 2019년 7월께 B 기자의 기사들로 보인다. 이들의 당초 의도와 달리 B 기자의 라임 편법거래 의혹 기사는 연속 보도됐다.

B 기자는 김 전 회장이 재판에서 자신과 소속 매체를 언급한 것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B 기자는 12일 통화에서 “첫 보도 전에도 여러 경로로 ‘기사를 쓰기 전에 만나보라’는 등 메시지가 왔는데 그 가운데 한 명이 이강세씨였다”며 “한국거래소를 출입하고 있어 거래소 인근에서 오전 30분 정도 이 대표와 커피 한 잔하며 만났던 기억이 있다. 이씨는 ‘기사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고, 저는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나는 당연히 기사를 써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술회했다.

B 기자는 “이씨가 (라임 등) 이 사태에 깊게 연루된지 그 당시는 몰랐다. 김봉현 전 회장 존재도 지난해 그때엔 모르고 있었다”며 “당연히 그 자리에서 금품제공은 없었으며 기사는 그대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B 기자는 “내가 1000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그쪽(스타모빌리티 측)에서 무슨 짓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라임 관련 보도는 지난해 12월까지 저 혼자 외롭게 썼다. 팩트인데도 다른 매체들에서 잘 받지 않아서다. 저는 기자로서 보도해야 할 기사를 보도해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B 기자는 김 전 회장이 재판에서 A 매체 관계자와 B 기자, 이 대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날짜 잡은 적도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B 기자와 함께 라임 사태를 보도했던 A 매체의 C 기자도 “우리 보도 후 그쪽(스타모빌리티 측)에서 타사 기사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며 “실제 우리 보도 초기에는 라임 사태가 이슈화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에 환매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이슈화가 됐다. 반면 우리는 특별취재팀을 꾸리는 등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갔다”고 말했다.

B 기자 말처럼 A 매체는 지난해 7월 외에도 그해 11~12월에도 라임 펀드의 사기성을 지적하는 연속 기사를 보도했다. B 기자는 이 공로로 올해 2월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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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10-12 23:21:30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