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집단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를 만나 이들의 복당을 논의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정대철 전 고문의 자가발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은 조선일보만 좋아할 일이라고 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11일 ‘매정하게 나가더니…동교동계 복당 희망에 싸늘한 여당’에서 구민주계 핵심 인사가 통화에서 “정대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1차로 동교동계 전직 의원 등이 먼저 복당한 뒤 2차로 천천히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복당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매체는 이 인사가 “아직 복당 원서는 내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 임기 안에는 복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합뉴스는 기사에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가 복당 권유 주장과 관련해 “이낙연 대표가 최근 동교동계를 만난 적이 없고, 이들의 복당을 논의하거나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썼다. 연합뉴스는 “구민주계로 분류되기도 했던 이 대표는 동교동계 복당에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내 주류인 친문계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아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도 ‘대표 바뀌니 다시 복당 꺼낸 ‘동교동계’…“현재로선 설일 뿐”’에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집단 탈당한 동교동계 인사들의 복당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1은 “다만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당내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복당 여부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배신자들이 어딜” 동교동계 복당설에 친문 부들부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원로인 정대철 전 의원과 만나 동교동계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 문제에 대해 상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고 썼다. 이 신문은 여권 관계자가 “평소 두 사람의 교류가 잦은 편이라 자연스럽게 얘기가 오고 간 것”이라고 했다며 “양측 간에는 동교동계 전직 의원 등이 먼저 민주당에 복당하고, 이후에 ‘핵심’인 정대철·권노갑 전 의원이 돌아오는 ‘순차 복당’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이 신문은 특히 그러자 당내 친문 지지자들이 “철새들이 복당하면 내가 탈당하겠다” “배신자들을 받아줘선 안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고 적었다.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정치 원로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을 지낸 정대철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정치 원로들이 지난 4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들의 동교동계 입당설 관련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 보낸 ‘바로잡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동교동계 인사에 대한 복당 논의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음을 밝힌다”며 “보도에 반영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최 수석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대철씨의 복당 추진은 자가발전입니다’라는 글에서 “정대철씨는 더불어민주당에 관심 갖지 말아주기 바란다”며 “저희 당과 지도부의 복당추진 사실이 없음을 잘 알면서도 복당논의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흘리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자신과 주변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공당을 이용하려는 의도는 구태정치”라며 “조용히 응원하는 다수의 선배들에게 누가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온갖 험담을 쏟아 부으며 당을 떠난 이후 다른 당 대선후보의 당선에 매진하면서 사실상 정권교체를 거부했던 것을 우리 당원들은 똑똑히 기억한다”며 “복당에 대한 자가발전을 멈추라. 원님덕에 나팔 불 생각을 거두라.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투쟁을 동지적 관계의 동교동계는 해체됐다며 △적진에 투항해 끊임없이 김대중 정신을 훼손하고 공격하는 변절자 생계형 그룹 △대선 때 집단탈당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거품물고 저지하려던 반문재인 그룹이 있다고 구분했다. 이들을 두고 정 의원은 “대선전쟁때 심각한 해당행위자들이고 이적행위자들이며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치낭인들”이라고 평했다.

정 의원은 “이 두 번째 그룹이 다시 당에 들어오는 것을 나는 반대한다”며 “한번 배신한 자 또 배신하지 말라는 법이 없고 이분들이 복당해서 얻는 이득이 없고 오히려 구태청치 당내분란만 일으킬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영향력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흘러가신 분들 대신 젊고 참신한 청년인재들이 더 필요하고 더 들어와야 한다”며 “이분들이 입당해서 시끄럽게 하면 조선일보는 좋겠지요. 이렇게 갈라치기 군불때기를 시작했으니. 조선일보가 원하는 일을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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