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재무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보험사에 시청자 개인정보를 넘기고, 보험사는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통위원장과 방통심의위원장이 유념해야 할 일”이라며 “EBS 머니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재무관리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출연하는 전문가들이 키움에셋플래너 직원들로 밝혀졌다”고 했다.

▲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정필모 의원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나중에 전화, 인터넷 등으로 문의하게 한다. 키움에셋플래너에서 개인정보를 어떻게 가져가는지 모르지만 다 가져가서 이분들에게 전화해 특정 금융상품 가입을 권유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여기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필모 의원은 “EBS가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방송사에서 개인정보 넘기는지 확인 안 됐지만, 불법적인 개인정보 유통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의심이 된다”며 “교육방송이 이런 행위를 하는 건 공익성 공적책무를 다 망각한 행동이다. 다른 방송사에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EBS 머니톡 홈페이지 상담 화면. '약관 보기'를 누르지 않으면 EBS에 상담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지만 실상은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가 제공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키움에셋플래너가 일선 보험설계사들에게 7만~8만원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있었다.
▲ EBS 머니톡 홈페이지 상담 화면. '약관 보기'를 누르지 않으면 EBS에 상담하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지만 실상은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가 제공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키움에셋플래너가 일선 보험설계사들에게 7만~8만원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있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키움에셋플래너의 협찬으로 제작한 EBS 머니톡에서 재무상담 명목으로 키움에셋플래너에 개인정보를 넘기고, 키움에셋플래너는 자사 보험설계사들에게 개인정보를 건당 7만~8만원에 판매하는 등 기만적 개인정보 제공 실태를 보도했다. 키움에셋플래너는 일반 보험사들의 보험을 통합적으로 판매하는 일종의 보험대리점과 같은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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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강상현 방송통신심의위원장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필모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실태조사를 해서 보고서를 제출해주기를 바란다. 대책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당부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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