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일 “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등 공감 어려운 부적절 표현으로 자기 소개 논란을 자초한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을 면직 처분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는 2030세대 소통과 청년 정책 반영 등을 위한 당내 청년 기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재빈·김금비 중앙청년위 부위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주성은 청년위 대변인 내정자 당직 내정도 취소키로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혁신과 변화 행보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소개 포스터를 올렸다. 개성을 드러낸 문구라며 내세운 게시물이었지만 자살을 희화화하거나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등 공감은커녕 비난만 받았다.

▲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들의 소개 게시물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감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표현 탓이다.
▲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들의 소개 게시물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감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표현 탓이다.

면직된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은 게시물에 본인을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소개했다. ‘한강 갈 뻔함’이라는 말은 주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한강에 투신한다는 의미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쓰는 표현이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86세대 운동권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세대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기성 정치권 행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또 ‘인생 최대업적’으로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썼는데, 육군 사병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주성은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다. 종교와 정치를 구분 못하는 전근대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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