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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나훈아 콘서트 진짜 시청률은 얼마였을까  
KBS 나훈아 콘서트 진짜 시청률은 얼마였을까  
올레TV 채널 순위자료를 시청률로 오인한 보도 줄이어…닐슨코리아 시청률로 둔갑시키기도

KBS가 지난 30일 방영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시청률에 관심이 쏠렸다. 

방송 직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이 시청률 순위처럼 보이는 표를 공유했는데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 방송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캡처한 시점에 따라 시청률은 40%대에서 최대 70%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 방송 예고 뉴스 갈무리.
▲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 방송 예고 뉴스 갈무리.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 표를 근거로 태조왕건, 허준, 모래시계 등 과거 60%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과 이번 방송을 비교하며 19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임을 부각하는 이미지가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당일 유포된 시청률 데이터는 다음날 공개된 닐슨코리아 시청률 집계와 차이가 컸다. 닐슨코리아가 1일 발표한 시청률 자료를 보면 전국일일시청률은 29.0%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인 건 사실이지만 전날 공개된 40~70%까지 올랐다는 자료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 1~10위만 더해도 점유율 100%가 넘는다.
▲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 1~10위만 더해도 점유율 100%가 넘는다.

왜 최대 2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 걸까. 인터넷에서 회자된 시청률은 KT 올레TV의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였다. KT이용자 셋톱박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27개 채널의 랭킹을 내는 방식으로 정식 시청률 자료가 아니다.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에서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가 70.87% 점유율을 기록한 표를 보면 1~10위까지의 점유율만 더해도 시청률 100%를 넘어서는 101.4%로 집계되기도 한다.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에 공신력을 부여하고 확산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 자료에서 ‘41.44%’가 회자된 시점에서 언론은 이를 인용해 기사를 썼다. 지난 30일 스포츠경향은 “다시보기 없는 나훈아 콘서트, 추석 안방 1열 달궜다 [종합]” 기사에서 “이날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어게인 나훈아’ 실시간 순간 시청률은 한때 41.44%에 달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며 출처 없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시청률 데이터를 썼다.

▲ KT 실시간 채널 순위에서 시작된 '41.44%'
▲ KT 실시간 채널 순위에서 시작된 '41.44%'
▲ 스포츠경향(위)과 스포츠조선(아래) 기사.
▲ 스포츠경향(위)과 스포츠조선(아래) 기사.

이어 스포츠조선이 “실시간 순간 시청률은 41.44%(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며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출처를 ‘닐슨코리아’라고 썼다. 충청리뷰, 월간조선 등도 ‘닐슨코리아’ 출처로 기사를 썼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최고 시청률이 41.44%라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그러나 닐슨코리아는 본방 도중에는 실시간 시청률을 집계해 공개하지 않고 다음날 오전에 발표한다. 기사가 나온 시점에는 닐슨코리아 시청률은 존재하지 않았다.

최초 보도 때 인터넷에 떠도는 KT 실시간 채널 순위의 출처가 언급되지 않아 41.44%라는 숫자만 썼는데, 다른 언론이 ‘닐슨코리아’ 자료로 오인해 쓰면서 잘못된 보도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 공식 집계 자료가 발표된 이후인 1일에도 여전히 ‘41.44%’를 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오인한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출처를 제대로 쓴 경우에도 “올레tv 등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를 찍기도 했다”(조선비즈) “올레tv 등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까지 오르는 화력을 보여주기도 했다”(일간스포츠) “올레tv 등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순간 70%대를 찍기도 했다”(아시아투데이) 등 올레TV 실시간 채널 순위를 정식 시청률처럼 보이게 하는 표현을 써 오해를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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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2020-10-22 07:20:06
과장보도한 기레기들 반성해야

닉네임 2020-10-22 07:19:08
시청률 과장

댓글 2020-10-22 07:18:22
태극기들 땜에 댓글란 너무 징그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