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서해 어업공무원 이아무개씨의 북측에 의한 사살 및 소각 추정 사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국민 지킬 자신이 없으면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25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와 “북한의 만행에 대해 철저한 응징을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자국민을 지킬 자신이나 용기가 없는 자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보다 북한을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자신이 없다면 그만 물러나라”며 “문 대통령은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냐, 우리 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군이냐, 북의 만행을 수수방관하는 사이 우리 국민이 살해되는 과정에서 은폐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억류됐다는 것을 보고 받았으면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구출작전을 명령했어야지, 2억만리 아덴만이라도 달려간 군이 불과 100km 앞 국민도 방치했다”며 “위험에 빠뜨린 존재가 북한이기 때문이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실종 해수부 공무원이 군이 보는 앞에서 6시간 동안 차가운 바닷가에서 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군도 대통령도 없었다”며 “사살 위험이 있었지만 우리 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야만적 살인을 방치한 군과 대통령은 비난과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북한이 위협을 가한다면 철저한 응징을 한다는 의지를 보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 갈무리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에 의한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 갈무리

조 의원은 “대통령이 아카펠라 공연을 감상했다고 하고,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도 북한 만행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며 “어떻게 이런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대통령을 ‘이런 자’라고까지 비하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군의 자진월북 추정을 두고 “그렇게 북을 두둔하고 군사합의가 아니라며 정당성 마저 부여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시스템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조사해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1분 1초 단위로 확인해서라도 대응체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문 대통령에 촉구한다며 “군 통수권자이자 대통령으로서 생명과 안전 지킬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대북규탄결의안 의결 요구를 두고 “긴급현안질의를 진상을 밝히기를 요구한다”며 “대북 규탄이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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