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언론보도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당명 개정 과정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꾸는 안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비슷해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런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14일 5면에서 ‘태풍피해 복구 현장 맨발의 주호영’이란 사진기사를 보도했다. 주 원내대표가 태풍피해를 입은 경북 경주 농가를 찾은 모습을 전한 사진기사다.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바로잡습니다’에서 “14일 자 A5면 사진 설명 ‘태풍피해 복구 현장 맨발의 주호영’에서 일부 지역 배달판에 표기된 ‘국민의당 의원’을 ‘국민의힘 의원’으로 바로잡는다”고 했다. 

▲ 조선일보 14일자 5면 사진기사. 해당 기사에는 제대로 표기됐지만 일부 지역판에는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표기됐다.
▲ 조선일보 14일자 5면 사진기사. 해당 기사에는 제대로 표기됐지만 일부 지역판에는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당으로 표기됐다.

 

일부 지역 배달판에만 ‘국민의당’으로 표기했을 뿐 곧 바로 잡았으며 며칠 뒤 따로 정정내용을 공지했지만 다른 매체들은 여전히 주 원내대표를 국민의당으로 표기하고 있다. 

22일 아주경제는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검사...국민의힘 원내지도부 만찬도 잠정 취소”란 기사에서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라고 썼고, 지난 8일자 아시아투데이도 “주호영 ‘추미애 장관, 특임검사 못하면 사임해야’(전문)”란 기사에서 주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썼다. 같은날 노컷뉴스도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라고 보도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소속으로 표기한 최근 언론보도들.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소속으로 표기한 최근 언론보도들.
▲ 2017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시절,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보도
▲ 2017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시절,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보도
▲  2017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시절,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보도들.
▲ 2017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시절,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보도들.

 

한편 지난 2017년에도 주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표기한 언론보도가 많았다. 그는 당시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일요시사는 2017년 10월19일 “안철수·주호영 회동…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초읽기”란 기사에서 “주호영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양당 통합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같은해엔 “한국당 정무위 횡포에 김상조 청문보고서 또 불발”(6월12일, 프레시안), “‘조국 규탄대회’ 방불…야3당 ‘의도된 난장판’”(6월20일, 프레시안), “5당, 차기 대통령직 인수위 합의”(3월27일, 디지털타임스),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내일 표결...국민의당 자율투표”(9월20일, 서울경제) 등 다수 매체가 주 원내대표를 ‘국민의당’ 소속으로 보도했다.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김동철 전 의원이었고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했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을 주도한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지난 1일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103명 있는 정당에서 단 3명 의원 있는 정당과 이름이 비슷해 헷갈릴 것 같다고 고민하는 건 의아한 일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국민께서 헷갈려한다면 이름 때문이 아니라 우리 당이 생산해내는 정치 콘텐츠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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