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등장하지 않던 적폐청산이라는 용어가 다시 논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초청한 불교계 지도자들 중 한 스님이 그 말을 꺼내면서 불거졌다. 이에 문 대통령이 반론을 제기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중앙일보 등 일부 매체가 불교계 “적폐청산이 부담스럽기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하자 청와대는 한 사람의 개인의견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이날 오전에 있었던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적폐청산과 관련한 건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 부분은 불교계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신이 있는 만큼 적폐청산 자체를 불교계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때문에 야기된 갈등, 분열, 이런 것이 염려돼서 통합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말씀 아니신가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런 방향으로 협치, 통합된 정치를 위해 나아가려 한다”며 “다만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 됐다”며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방역 협조를 거부한다든지 왜곡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며 “통합을 위해 불교계도 역할을 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퇴장했다가 다시 돌아와 적폐청산 건의를 한 스님이 누군지를 두고 “홍파스님이 하신 말씀”이라고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홍파스님이 문 대통령에 “코로나 방역과 모든 부분에서 대통령의 영향이 크다”고 한 뒤 “적폐청산은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다. 하지만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시중 여론을 전해서 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마무리 말씀에서 답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같은 내용을 두고 중앙일보 등이 18일 오후 온라인 기사 제목으로 ‘불교계 “적폐청산 부담스럽기도”…文 “파사현정 있지않나”’라고 보도하자 청와대는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오늘 불교계 간담회에서 적폐청산과 관련한 대통령 답변의 무게중심은 ‘통합’과 ‘협치’에 있다”며 “또한 일부 언론의 디지털 출고 기사 제목에 적폐청산 관련 언급이 불교계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으나 참석자 한 분의 개인 의견이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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