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MBC 측은 “기획 의도와 달리 설리 주변 사람들에게 악플이 달리며 제2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제작진이 우려해 (VOD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OTT ‘웨이브’도 15일 “‘출연자 이슈’ 사유로 MBC ‘다큐플렉스’의 2020년 9월10일 에피소드가 중지됐다”고 공지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고(故) 설리의 모친 김수정씨를 포함해 설리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방송 내용 중 설리가 가수 최자와의 공개 연애 후 이를 반대했던 김씨와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취지의 내용 등이 논란을 불렀다. 최자가 가해자인 것처럼 비쳐진다는 지적이다.

▲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진=MBC 홈페이지.
▲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설리’ 편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사진=MBC 홈페이지.

다큐플렉스 게시판에는 “설리는 죽어서도 이용을 당해야 하느냐”, “설리를 죽인 칼날을 최자에게 다시 휘두른다”, “담당 PD는 최자가 불편했나” 등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이 연이어 게시됐다. 최자 입장을 방송에 담지 못한 채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내용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MBC는 방송 후 보도자료를 통해 다큐플렉스 설리 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고 홍보해 비판을 받았다. 최자의 동료인 래퍼 개코는 SNS를 통해 MBC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는 온라인 보도에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 의도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모현 PD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자를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 설리 어머니가 ‘딸이 혼자 외롭게 살다가 최자랑 연애를 하면서 행복해했다. 딸의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해준 최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프로그램 분량상 해당 부분이 편집된 것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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