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 사건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관여하지 않아오다 최근 ‘바르게 수사하도록 보고받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보도가 나와 진위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윤 총장의 발언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그동안 일절 수사 보고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부 반박했다.

국민일보는 2면 머리기사 ‘[단독] “서씨 사건 바르게 수사되도록…” 지시한 윤석열 속내는?’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동부지검이 수사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해 ‘바르게 수사될 수 있도록 보고를 잘 받으라’고 대검찰청 내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은 대검 형사부장에게 ‘이번 사건이 바르게 수사될 수 있도록 해당 청으로부터 보고를 잘 받으라’고 최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의 수사 과정에서는 군 관계자들의 보좌관 전화 사실 진술이 누락됐다거나 주요 압수수색 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등의 잡음이 계속됐다”고 썼다.

국민일보는 “윤 총장은 그간 정치권의 특별수사팀 요구에도 서씨 사건을 서울동부지검에 계속 맡겼고 수사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왔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문화일보는 지난 14일자 3면 ‘동부지검, 뒤늦은 보고…尹에 ‘부실책임 떠넘기기’?’에서 “서모(27)씨의 부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하는 동부지검은 8개월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식 보고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검찰청에 대한 동부지검의 공식 보고는 지난 7월 단 한 차례 진행됐고, 그마저도 추 장관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관정 당시 대검 형사부장에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20일 광주고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월20일 광주고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일보는 앞서 지난 11일자 기사 ‘윤석열에 떠넘기기? 동부지검, 뜬금없이 “수사 보고할게요”’에서 “서울동부지검이 그간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관련 보고를 거의 않다가 ‘축소 수사’ 비판을 받고 있는 최근 들어 수사 보고를 하기 시작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고 썼다. 이 신문은 동부지검이 지난달 추 장관 아들이 진료받았던 국군양주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를 보고받지 못한 윤 총장은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올 1월부터 대검 형사부장으로 있던 김관정 검사장이 대검에서 사건을 챙겼고, 지난달 동부지검장으로 옮긴 뒤에는 수사 지휘를 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윤 총장은 배제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신문은 “동부지검 보고에 대해 윤 총장은 ‘제기되는 여러 의혹 규명에 최선을 다해 달라’는 취지의 원론적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에 검찰은 일부 이견을 제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1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윤 총장이 ‘바르게 수사되도록 보고받으라’고 지시했다는 국민일보 보도에 “구체적인 워딩 확인해줄 수 없다”며 “보고여부와 보고횟수, 직접 한 얘기들은 사건 처리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가 그동안 일절 없었다는 주장에는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총장이 보고 안받는다는 것은 오보다”라며 “그동안 일절 관여하지 않다가 갑자기 관심을 보였다는 게 팩트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런 보도는) 틀린 보도”라며 “일반적인 절차대로 (보고 받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도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내부 의사결정과정에 관한 것은 어떤 얘기도 해줄 수 없다”면서도 “필요한 보고는 다 받고 있다. 보고도 하고, 지시도 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말씀, 의사결과정에 있었던 말씀 등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서울 동부지검은 15일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서울 용산의 국방부와 논산 계룡대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동부지검 관계자는 17시30분 현재까지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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