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과 관련해 연일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9일 추 장관을 변호했던 김종민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에서도 “전체적으로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한 걸 보면 현재까지 나온 거의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어제 우리 당 황희 국방위원회 간사께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국방부 규정에 어긋남이 없다는 점을 사실확인해서 말씀하셨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서 정상적으로 휴가를 승인받아 다녀온 거다. 두 번의 병가, 한 번의 개인휴가를 다 본인이 담당자와 통화해서 승인 받았다. 육군 규정에 전화 등 수단으로 담당자가 승인명령 내리면 휴가가 성립된다고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직사병 폭로라고 하는데 그 당직사병은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결재라인이 아니다”라며 “당시 휴가 승인한 담당 부대장은 ‘내가 사실 확인했고 규정대로 승인했다’고 증언한다. 당직사병 문제제기를 믿을 건가, 결재권자 확인 믿을 건가”라고 물었다. 또 “근거기록이 없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행정기록에 다 나와있다. 무슨 폭로라고 김도읍 의원이 주장하는데, 우리 군의 행정상 문제가 있었거나 미비가 있었거나 한 것이지 전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했다.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생중계 갈무리.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생중계 갈무리.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녹취록’이라는 걸 갖고 흔들었다. 그래서 국민이 ‘뭐가 있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게 만들어) 여기까지 오고 있다. 전 언론이 매일 의혹을 쏟아냈다”며 “녹취록 내용에 나오는 게 신원식 의원이 군대에서 십수년 같이 한 부하다. 가짜 허위사실을 폭로한 걸 녹취록이라고 흔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런 식의 가짜뉴스로 코로나19 비상시국에 국민 마음을 힘들게 하지 말고, 신원식 의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런 가짜뉴스가 국회에서 횡행한다는 거 국민의힘이 책임지고 신원식 의원 허위사실에 대한 엄중 책임 물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재판 과정에서 허위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 제기도 사실에 근거한 건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안의 핵심은 병가가 정당한 사유로 진행됐는지다. 그 절차를 누가했는지는 부차적 곁가지다. 통상 신상 문제가 있을 경우 보호자가 지휘관과 상의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며 “추 장관 아들의 무릎수술은 ‘팩트’이며 따라서 병가 휴가는 외압이나 특혜 없이도 통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도 정당한 사유와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 검찰이 조속히 수사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면 무엇이 사실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최고위원은 “이런 문제를 공정하게 수사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이 하루빨리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제5차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생중계 갈무리.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생중계 갈무리.

염태영 최고위원도 “언론의 정치화, 편향된 시각의 왜곡∙비틀기, 야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조국 전 장관 때부터 추미애 법무장관까지 대다수 언론은 사실보다 예단으로, 추리로 기사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진실규명보다 정치적 단죄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자녀 병역면제’ 보도와 관련해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도 언급했다. 그는 “21살 청년 자폐아를 둔 아버지의 아픔이 너무 절절하게 다가왔다. 그런 사실을 공개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니까 제 가슴도 저렸다”며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공격에 공을 세우겠다는 비뚤어진 의혹 아닌가. 기자의 양심과 언론인으로서 기본을 무너뜨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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