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3개 주요 신문·방송 기사 6600만여 건이 모여 있는 공공 뉴스 아카이브 ‘빅카인즈’에 “9월4일 18시 이후로 조선일보 기사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는 “언론사 요청으로 그간 서비스에서 제공했던 2018년부터의 기사를 제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빅카인즈는 기사 관련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 공신력 있는 사실상 유일한 플랫폼이다. 2016년 ‘카인즈’에서 ‘빅카인즈’로 개편하며 관계도 분석, 키워드 트랜드, 연관어분석, 정보 추출 등 다양한 언론보도 관련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언론사나 언론학계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1등 신문’ 조선일보가 빠지면 활용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빅카인즈 뉴스 제공사에 뉴스 이용료를 주고 있는데 조선일보로부터 뉴스 이용료 인상 요구가 있었고, 올리기 어렵다고 했다. 예산이 한정돼 있고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언론재단은 언론사를 등급별로 분류해 뉴스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는데 ‘조중동’이 한 등급이다. 재단입장에선 조선일보만 올려주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조선일보.
▲조선일보.
▲언론재단 빅카인즈 공지.
▲언론재단 빅카인즈 공지.

이 관계자는 “조선일보에서 먼저 빼달라고 통보가 왔었는데, 월요일(7일)에 갑자기 혹시 재단에 계속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면 가능하냐고 해서 기본적으로 우리는 조선일보 요청으로 뺐으니, 들어오겠다고 하면 가능하다고 답을 했다”며 “우리 입장에선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2016년 빅카인즈 출범 당시 서비스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후 언론재단의 지속적인 설득과 노력 끝에 201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조선일보도 공익적 서비스에 동참한다는 취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슈를 통해 언론재단이 언론사에 지불하는 뉴스 이용료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디어오늘은 8일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에 △언론재단과 현재 뉴스 이용료 협상 중인지 △조선일보가 이용료 인상 없이 다시 빅카인즈 회원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질의했으나 9일 현재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현재 공지를 유지하고 있는데 (9일 현재까지) 연락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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