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연합회가 JTBC를 연합회 회원사로 승인했다. 보도전문채널 시절 회원사로 가입한 MBN을 제외하면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사실상 첫 사례이며, JTBC 개국 이후 9년 만이다. 

JTBC는 지난달 8월31일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가입이 확정됐다.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언젠가 풀어야 하는 문제였다. 일부 반대의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JTBC가 갖고 있는 저널리즘에서의 위치, 함께함으로써 가치 있는 저널리즘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당연한 이유를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이후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하면서 방송기자연합회 등 현업단체는 종편 탄생의 부당성을 비판하며 종편사 기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2018년 7월 아나운서협회가 JTBC를 회원사로 승인했다. 방송기자연합회의 이번 회원사 승인 결정은 과거 태생적 논란에서 불거진 감정적 ‘거리감’을 넘어 JTBC 보도가 저널리즘의 공적 역할에 부합한다고 기자사회가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서울 상암동 JTBC. ⓒJTBC
▲서울 상암동 JTBC. ⓒJTBC

성재호 회장은 “우리는 저널리스트 현업단체다. 대비될 수 있는 집단은 사업자 단체다. 과거 미디어 악법 등은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저널리스트는 어느 언론사에 소속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소속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영우 JTBC 기자협회장은 “방송기자연합회 가입으로 기자 활동에 있어 조금 더 권익 보호도 받을 수 있고, 기자상이나 교육 등 참여 기회도 넓어졌다. 기자들 사이 재교육 갈증이 많았는데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내부 기자들도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재호 회장은 “채널A와 TV조선이 회원사 가입을 요청한다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질서와 정확한 정보제공이라는 방향과 맞지 않는 왜곡 보도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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