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대통령 간호사 응원 글 ‘이간질’ ‘편 가르기’ 주장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 파업 상황에서 간호사들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시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히들고 어려우시겠냐”고 썼다.

3일자 아침종합신문 중 대통령의 이 같은 응원 글을 ‘이간질’ ‘편 가르기’라고 주장한 신문은 조선일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일부 의사들이 대통령의 글을 “‘이간질’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면과 사설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조선일보 : 文 “간호사, 의사 짐 떠맡아” 편가르기
동아일보 : 文대통령 “파업 의사 짐 떠맡은 간호사 존경” 발언 논란
중앙일보 : 국민은 의사 파업에 가슴 졸이는데… 대통령은 기름 부었다.

▲3일자 조선일보 6면.
▲3일자 조선일보 6면.
▲3일자 조선일보 1면.
▲3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장시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부분에 대해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파업을 이어가자 간호사들과 대비시켜 우회적으로 의사를 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文 이번엔 의사 간호사 이간질, 국민 갈라칠 궁리 옹졸하다”라는 사설에서 의사 편을 들었다. 조선일보는 “실제 코로나 치료 현장에 가장 많은 사람은 의사다. 그다음이 간호사다. 의사·간호사 모두 중요하지만 굳이 비중을 따진다면 의사의 역할이 더 무겁다”고 주장했다. 갈라치기라는 비판에 무게를 더하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 비중을 되물은 것이다. 

사설 끝에는 갑자기 조국 전 법무장관 이야기를 꺼냈다. 조선일보는 “이 정권은 틈만 나면 나라 곳곳을 편 가르고 갈등을 조장한다. 조국과 같은 파렴치 인물을 기어이 법무장관으로 임명해 나라를 두 쪽 낸 것은 한 예일 뿐이다. 부자 대 서민, 대기업 대 중소기업, 회사 대 노조, 정규직 대 비정규직, 서울 대 지방, 강남 대 비강남, 임대인 대 임차인, 외고 대 일반고 등 끝이 없다”며 “의사가 밉다고 코로나 위기 와중에 의사-간호사를 갈라치고 있다. 이런 갈라치기가 정치 표 득실에서 밑질 게 없다는 계산이 섰을 것이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통합’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3일자 조선일보 사설.
▲3일자 조선일보 사설.
▲3일자 중앙일보 1면.
▲3일자 중앙일보 1면.

중앙일보도 1면에 “파업하는 의사와 헌신하는 간호사를 대비시킨 문재인 대통령의 2일 페이스북 메시지가 큰 논란을 낳았다” “이번엔 의사들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지만, 의료 현장에 있는 간호사를 격려하는 방식으로 의사들을 압박한 모양새였다”고 썼다.

신문들 “검찰,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의혹 빨리 밝힐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의혹, 휴가 후 군 미복귀 의혹 등이 논란이다. 신원식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일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연장 의혹과 관련해 “당시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내용이 담긴 군부대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경향신문과 국민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은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국가의 정의’를 다루는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휴가 특혜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대다수 국민과 직접 연관이 있는 교육과 병역에서 불공정의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몹시 민감한 문제”라고 했다.

▲3일자 국민일보 사설.
▲3일자 국민일보 사설.

신문들은 검찰이 빨리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검찰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사권이 없는 야당이 알아내 폭로하는 사실에 해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러니 검찰이 추 장관을 의식해 사건을 아예 뭉개고 있다는 의심이 확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말대로 교육과 병역은 공정과 정의에 관련된 국민에게는 역린과 같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3일자 동아일보 사설.
▲3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이 사건은 부대 동료 병사들이나 휴가명령권자 등을 불러 조사하면 곧 실체를 밝힐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데도 서울동부지검은 야당이 고발한 지 8개월이 지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검찰 인사로 지검장, 차장, 부장검사까지 수사 지휘라인이 모두 바뀌었다. 검찰이 인사권자인 추 장관의 눈치를 보며 사건을 뭉개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며 “이렇게 간단한 사건을 갖고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끌며 소모적 논란을 키워온 것 자체를 검찰은 수치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썼다.

▲3일자 중앙일보 6면.
▲3일자 중앙일보 6면.

“방역 사기극 주장 전광훈, 후안무치, 궤변”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격리 치료를 받다 지난 2일 퇴원한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광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됐다”고 밝혔다.

신문들은 전광훈씨가 후안무치하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반성을 하기는커녕 사기극·순교 운운하며 정부를 비난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반정부 투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그의 후안무치함에 분노가 치민다. 사랑제일 교회가 재확산의 진원지인 만큼 전 목사의 반사회적 행태를 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3일자 국민일보 사설.
▲3일자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전광훈씨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적반하장, 후안무치에 말문이 막힌다. 헛웃음이 나오는 궤변들이다. 책임을 인정하고 자성하기는커녕 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본부장 등을 고발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들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는 “예고한 대로 치료비와 진단검사비 등에 대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씨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 법원도 코로나 확진으로 일시 중단된 전씨에 대한 보석 취소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기 바란다”고 했다.

▲3일자 서울신문 사설.
▲3일자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도 “적반하장, 후안무치다. 전 목사는 방역 당국의 권고를 무시한 채 대면예배를 강행해 집단감염을 유발하고 병보석으로 출감한 상태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이른바 ‘코로나 통금’이라는 방역 2.5단계 격상의 고통 속에 시민들을 몰아넣은 장본인 중의 1명”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평균 진료비가 600만원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치료에 60억원 이상의 혈세가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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