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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왜 ‘마스크’ 허위통계 인용을 자꾸 반복할까요?
TV조선은 왜 ‘마스크’ 허위통계 인용을 자꾸 반복할까요?
[민언련 종편 일일모니터]

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서도 관련 대담을 이어갔어요. 그러나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면서 진행자와 출연자가 ‘허위’로 밝혀진 통계를 또다시 인용하는 문제를 보였어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민주노총 8・15노동자대회’ 참가자 1천 명 명단을 8월26일 방역당국에 먼저 제출하고 나머지 참가자도 취합하는 대로 제출하겠다고 했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8월26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개한 내용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정치다> 출연자는 ‘민주노총이 결론적으로 26일까지 참가자 명단 제출을 안 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놨어요.

1. 허위통계 또다시 인용한 TV조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0일)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며 ‘허위’로 결론 난 통계를 재차 인용했어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종편 코로나19 대담, 자극적인 영상과 잘못된 정보 전달>(8월31일)에서 지적한 바 있는데요. ‘코로나 감염자와 비감염자 모두 마스크를 안 쓰면 감염 확률이 100%, 모두 마스크를 쓰면 감염 확률 1.5%’를 내용으로 하는 통계예요. 올해 4월과 5월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와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가 허위라고 보도했죠. 그런데 한국에선 SNS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로 잘못 알려지며 확산되었어요. TV조선은 사실 확인 없이 온라인에 떠도는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거고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건 좋지만 근거로 허위를 인용해선 안 되겠죠.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팩트의 무게] 둘 다 안 쓰면 100%, 둘 다 쓰면 1.5%?” 보도를 통해 해당 통계가 허위임을 다시 확인해주었어요.

그런데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7일)는 정정보도하기는커녕, 통계가 허위라는 걸 여전히 모르는 듯 진행자와 출연자가 또다시 인용했어요. 출연자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일단 마스크를 쓰면 지금 감염 확률이 뭐 1%대로 뚝 떨어지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는 90%까지 간다고 하니까”라며 ‘허위통계’에 나온 수치를 그대로 언급했죠. 진행자 윤정호 씨도 “아까 보셨죠. 걸린 사람이 마스크를 쓰면 또 상대방도 같이 마스크를 쓰면 감염될 확률이 1.5%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마스크가 중요하다는 거. 상대방이 안 쓰더라도 (감염전파 확률이) 5% 안이니까요”라며 ‘허위통계’ 설명을 반복했어요.

6월1일 영국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의학학술지 ‘란셋’에 캐나다 연구팀이 16개국 172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가 실렸어요. 1m 이상 거리두기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약 82% 감소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감염 위험이 85%까지 떨어진다는 내용이었어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도 6월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어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이렇게 공개되어 있는데, TV조선은 왜 ‘허위통계’ 인용을 자꾸 반복하는 걸까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7일) https://muz.so/acHK

▲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2. 출연자가 잘못 말하면 진행자가 정정하는 종편의 현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8월15일 ‘민주노동 8・15노동자대회’를 열었어요. 그런데 참가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방역당국은 민주노총에 공문을 보내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을 요청했어요. 민주노총은 “집회 참가자 가운데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 약 1천 명의 명단을 오늘(26일) 중으로 방역당국에 제출하고 나머지 인원도 취합하는 대로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죠.

그런데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7일)에 출연한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이런 내용을 모른 채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놨어요. “(민주노총이) 결론적으로는 26일까지 제출을 안 한 거잖아요”라더니 다시 “26일까지도 사실은 (집회 참가자) 명단이 제출되지 아니 한 것”이라고 말한 거예요. 이종근 씨가 이런 발언을 내놓기 전 화면엔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 발표가 나오기도 했어요. “민주노총은 명단 제출은 거부한 적 없어… 24일부터 명단 제출을 협의해 왔고 26일 오전 9시 명단을 제출하기로 결정해 알렸다”, “명백한 오보를 낸 매체에는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이에요. 그런데도 이 씨는 ‘민주노총이 26일까지 참가자 명단 제출을 안 했다’고 사실과 다르게 주장한 거예요.

뒤늦게 이를 알아챈 진행자 윤정호 씨는 “이종근 평론가께서 ‘결론적으로 제출 안 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26일에 1차로 1천 명이 넘는 명단을 제출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라며 정정에 나섰어요. 실제로 민주노총은 8・15노동자대회 참가자 약 1천9백 명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천 명의 명단을 26일 방역당국에 제출했어요. 9월1일까지 집회 참가자의 99%에 달하는 인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자는 금속노조 기아차 화성지회 조합원 한 명뿐이었어요. 또한 민주노총은 8・15노동자대회를 앞두고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근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조합원이 집회에서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보도내용도 파악하지 못하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놓는 출연자와 이를 정정해주는 진행자, 종편 시사대담의 현실입니다.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27일) https://muz.so/acHE, https://muz.so/acHN

▲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27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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