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확진판정을 받고도 한달 후 목숨을 던지겠다고 엄포를 놓자 청와대는 적반하장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반성은 못해도 미안한 시늉이라도 내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 브리핑에서 ‘전광훈 목사가 정부의 방역 조치를 사기극이라고 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한 달 뒤에 목숨을 던지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기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는데, 방역 조치의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않은 음모설을 퍼트리면서 훼방을 놓은 후폭풍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 쉬고 있다”며 “그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기독교계의 다른 목사님들 또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광훈씨가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음을 보이라고 지시했다”며 “그 말을 다시 환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역설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한달 기간을 주겠다.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국가 부정, 낮은 단계 연방제, 거짓 평화 통일 주제를 가지고 국민 속이지 마라. 계속하면 한달 뒤에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당국에 특별한 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위험지역은 사전에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필요하다면 주민들을 공공시설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또 해상에서 활동하는 선박이 없도록 선박 대피 명령을 내리고,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안전을 점검하는 한편, 지난 8월 초 수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재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도 재난방송 등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고 해안가나 하천변, 계곡 등이 아닌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은 소방관, 경찰관 등 재난 현장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재난 당국에 당부하는 한편, 날이 밝는 대로 조속히 피해 상황을 점검해 신속한 복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신임 청와대 부대변인이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오늘 임세은 청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부대변인으로 새로 임명됐다”며 “신임 임세은 부대변인은 청년소통정책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 청년정책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청년층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청년층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다양한 국정 현안에서 여성과 청년층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대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와대가 발표한 신임 임세은 부대변인 프로필이다.

○ 부대변인 / 임세은 (林世銀, Lim Se-eun)

- 1981년생

【 학 력 】

- 서울 미림여고

- 이화여대 경제학과

-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임세은 신임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청와대
▲임세은 신임 청와대 부대변인. 사진=청와대

 

【 경 력 】 

-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現)

- 대통령비서실 청년소통정책관

- IBK 투자증권 사외이사

-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겸임교수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 기업평가위원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