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3대 중앙일간지의 ‘광화문(광복절) 집회’ 광고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리서치뷰가 지난달 28~31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0%는 “공공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 무책임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의견 광고에 불과하므로 별 문제 없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무응답은 15%다.

▲ 8월14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린 '8・15 대국민 대회' 광고.
▲ 8월14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에 실린 '8・15 대국민 대회' 광고.

조선・중앙・동아일보는 ‘광화문 집회’ 광고를 지난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총 36회 게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 따르면 동아일보 11회, 중앙일보 10회, 조선일보 15회로 집계됐다. 이 집회가 코로나19 수도권 재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비판 속에서도 3개 신문은 지난달 20일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담임목사 입장문을 전면 광고로 게재해 논란을 불렀다.

전 계층에서 전반적으로 광고 게재가 문제라는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여성(무책임한 행위 63% vs 별문제 없음 23%) △50대(65% vs 22%) △호남(80% vs 11%) △진보층(78% vs 13%) 등에서 비판 여론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 미디어오늘-리서치뷰 8월 정기 여론조사.
▲ 미디어오늘-리서치뷰 8월 정기 여론조사.

다만 보수층은 “무책임한 행위” 41%, “별 문제 없음” 44%로 팽팽했다. 본인 종교를 ‘개신교’라 밝힌 응답자들의 경우 “무책임한 행위”라는 응답이 49%로 과반에 못 미쳤으나 “문제 없음”(34%)보다 16%p 높게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생각할 수록 광고에 대한 문제의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황이 이른바 ‘신천지 사태’ 때보다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70%는 광고 게재가 무책임하다고 답했다. 별 문제 없다(18%)는 응답의 3.9배 수준이다.

한편 종교 신뢰도 조사에서는 10명 중 약 4명(38%)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다. 이 밖에 항목별 응답률은 카톨릭(22%), 불교(21%), 개신교(16%), 기타 종교(4%) 순이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미디어오늘 의뢰로 지난달 28~31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자동응답시스템 설문 결과다. 올해 4월말 기준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1%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 블로그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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