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JTBC와 제휴를 맺고 페이스북에 유통되는 가짜뉴스(허위정보)를 검증한다. 다만 페이스북 정책에 따라 정치인에 대한 발언은 팩트체크하지 않는다.

최근 페이스북은 허위정보 확산을 억제하고 온라인 뉴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에서 제3자 팩트체킹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제휴 대상은 JTBC가 선정됐다.

페이스북이 JTBC와 제휴를 맺은 이유는 유일하게 조건에 충족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IFCN(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의 공식 인증을 받은 언론사 및 기관과 제휴를 맺고 팩트체크 협업을 해왔다. 국내에는 여러 언론이 IFCN 공인에 도전했지만 JTBC만 공인 받았다. 국내에서 공인 매체가 늘어나면 페이스북 팩트체크 제휴 매체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 언론이 팩트체크한 페이스북 게시글.
▲ 언론이 팩트체크한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과 JTBC의 협력은 페이스북의 요청에 JTBC가 팩트체크를 하고 페이스북이 이를 반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페이스북코리아측은 “JTBC가 허위로 판명할 경우 해당 콘텐츠를 뉴스피드 하단으로 이동시켜 노출을 억제한다”며 “허위 뉴스를 반복해 공유하는 페이지나 도메인 역시, 노출 억제와 함께 수익화와 광고 권한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해외에서 허위정보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는 수익 창출을 중단하거나 뉴스피드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도달률을 80% 이상 줄여왔다. 

앞으로는 JTBC가 팩트체크 기사를 쓰면 페이스북 뉴스피드의 관련 콘텐츠 아래에 JTBC의 연관 기사를 노출한다. JTBC가 허위로 판단한 게시글을 이용자나 페이지 관리자가 공유하려고 하면 허위 판정을 받은 게시글이라는 알림을 받는다.

▲ JTBC 뉴스룸 '팩트체크' 화면 갈무리.
▲ JTBC 뉴스룸 '팩트체크' 화면 갈무리.

다만 페이스북과 JTBC는 정치인의 발언은 검증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와) 기준이 동일하다”며 “정치인 발언에 기술 기업이 제재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가리켜 SNS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트위터는 해당 게시글을 차단한 반면 페이스북은 그대로 노출했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페이스북은) 진실의 결정권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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