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인 조민씨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에 일방적으로 찾아와 의사고시 후 인턴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조선일보 28일자 보도가 일부 지역 신문에 보도됐다가 최종판에서는 삭제됐다.

조선일보는 28일자 10면에 “조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일방적으로 찾아가 ‘조국 딸이다, 의사고시후 여기서 인턴하고 싶다’”(박상현·황지윤 기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28일자 조선일보 10면. 일부 지역에는 해당 기사가 실렸으나, 최종판에서는 삭제됐다.
▲28일자 조선일보 10면. 일부 지역에는 해당 기사가 실렸으나, 최종판에서는 삭제됐다.

조선일보는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조민(29)씨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앞둔 26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피부과를 찾아가 담당 교수를 만났다고 복수의 연세대학교의료원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 면담은 사전 조율 없이 조씨의 일방적 방문으로 진행됐으며, 피부과 과장급 A교수가 직접 만났다고 이들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조씨는 면담 전부터 자신을 ‘조국 딸’이라고 밝혔으며, 면담에서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이 병원의 인턴 전공의 과정에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28일자 조선일보 10면. 일부 지역에는 해당 기사가 실렸으나, 최종판에서는 삭제됐다.
▲28일자 조선일보 10면. 일부 지역에는 해당 기사가 실렸으나, 최종판에서는 삭제됐다.

이 기사를 본 조국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SNS에 조선일보 사진을 첨부해 “제 딸이 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를 찾아가 인턴을 부탁했다는 완벽한 허위기사가 실린 오늘자 조선일보 종이신문을 확보했다. 조선일보 및 박상현, 황지윤 두 기자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썼다.

▲조국 전 법무장관이 SNS에 28일자 조선일보 10면에 실린 자신의 딸과 관련된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조 전 장관 페이스북 페이지화면 갈무리.
▲조국 전 법무장관이 SNS에 28일자 조선일보 10면에 실린 자신의 딸과 관련된 보도가 허위 사실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조 전 장관 페이스북 페이지화면 갈무리.

정기양 연세대 의과대 의학과 피부과학교실 교수도 자신의 SNS에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정기양 교수는 “지금 SNS에는 조민과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는 어느 유명 일간지의 기자가 그런 내용을 제보 받아서 기사를 쓰겠다고 한다. 우리 교수들 모두에게 확인해본 결과 아무도 만난 사람이 없다고 하니 제보가 그렇게 믿을만하다면 차라리 조민 당사자에게 확인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28일 미디어오늘에 “저희도 아침에 상황을 파악했다. 언제 가판에서 빠졌는지 등에 대해 경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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