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KNN, 미통당 지지율 민주당 추월에 24%↑”(머니S)
“KNN 주가 갑자기 치솟아 상한가 코앞…홍정욱 관련주↑ 민주당 지지율 비상”(한국정경신문)
“KNN 고려산업 장중 급등, 여야 지지율 역전에 홍정욱 테마주 강세”(비즈니스포스트)
“여야 지지율 역전에 홍정욱 테마주 ‘KNN’ 상승…대선주자 탄력 받나”(세계일보)
“[홍정욱 관련주] KNN·고려산업 ‘급등’ 정당 지지율 변화 ‘호재’”(충청리뷰)

지난 14일 포털에 올라온 기사 제목들이다.

▲지난 14일 머니S는 KNN을 홍정욱 관련주라고 보도했다. 사진=머니S 페이지화면 갈무리.
▲지난 14일 머니S는 KNN을 홍정욱 관련주라고 보도했다. 사진=머니S 페이지화면 갈무리.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른 KNN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사인 KNN(대표이사 김병근)이 지난 14일 ‘홍정욱 테마주’라며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까지 올랐다. KNN은 이날 오전 11시5분 실시간검색어 4위에 등장하더니 오전 11시48분 1위에 오른다. 한동안 1위 자리를 지속적으로 차지한다.

▲KNN이 14일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네이버 페이지화면  갈무리.
▲KNN이 14일 실시간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진=네이버 페이지화면 갈무리.

장 초반 한주당 1700원대를 유지하던 KNN은 실시간검색어 순위에 진입하고, 언론들이 ‘홍정욱 테마주’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쏟아내자 KNN 주가는 2000원대로 올라섰다. 결국 상한가 2290원을 찍고, 2210원으로 마감했다.

홍정욱은 이명박 정권 당시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을 하기 전에는 코리아헤럴드·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헤럴드미디어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의원직이 끝난 후 2012년부터 다시 ㈜헤럴드 회장을 역임했는데, 홍 회장은 지난해 5월 중흥그룹에 헤럴드 지분 47.8%를 매각했다.

▲KNN은 지난 14일 주당 2210원으로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주식 페이지화면 갈무리.
▲KNN은 지난 14일 주당 2210원으로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주식 페이지화면 갈무리.

KNN 정말 ‘홍정욱 관련주’일까

KNN은 홍정욱과 어떤 연결고리를 갖고 있을까. 부산 지역에는 영어교육 회사인 부산글로벌빌리지(BGV·공동 대표이사 전기득·정용식)가 있다. BGV 공동 대표이사 중 정용식은 현 헤럴드 상무이사다.

BGV는 2009년 설립 당시 KNN과 ㈜헤럴드가 50%씩 자금을 출자했다. 홍 전 회장이 ㈜헤럴드 회장으로 있는 동안 그의 누나인 홍성아씨가 BGV 대표이사로 있었다. 하지만 홍성아씨는 지난 3월31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BGV 관계자는 14일 미디어오늘에 “홍정욱씨 누나인 홍성아 대표이사는 3월31일까지 대표이사였다. 홍 대표는 주주 신분의 경영자도 아니었다. 부산글로벌빌리지는 헤럴드와 KNN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는 법인이다. 홍정욱씨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정욱 테마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공시사이트에 공시된 (주)BGV 대표이사 변경 사항.
▲전자공시사이트에 공시된 (주)BGV 대표이사 변경 사항.

언론들 ‘KNN, 홍정욱 관련주’ 기사 쏟아내

그러나 언론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 변화에 홍정욱 관련주인 KNN이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썼다.

충청리뷰는 “홍정욱 전 의원이 작년까지 지분을 갖고 있었던 헤럴드와 함께 영어교육 회사인 부산글로벌빌리지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부산글로벌빌리지는 홍 전 의원의 누나인 홍정아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KNN은 홍 전 의원의 동업자’라며 테마주로 분류해왔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도 “KNN은 홍 전 의원의 누나인 홍정아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글로벌빌리지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세계일보는 KNN을 홍정욱 관련주라고 보도했다. 사진=세계일보 페이지화면 갈무리.
▲지난 14일 세계일보는 KNN을 홍정욱 관련주라고 보도했다. 사진=세계일보 페이지화면 갈무리.

머니S 역시 “KNN의 50% 지분을 가진 부산글로벌빌리지 홍성아 공동 대표가 홍정욱 전 의원의 누나로 알려지면서 홍정욱 관련주로 분류됐다”고 썼다.

전자공시시스템에서 BGV를 검색해보거나, BGV사이트를 한 번이라도 방문하고 기사를 썼다면 홍 전 의원의 누나가 현재 BGV 대표를 맡고 있다는 보도가 나올 수 없다. 충청리뷰와 세계일보는 심지어 홍 전 의원의 누나 이름도 틀리게 썼다. 홍정아가 아니라 홍성아다.

▲홍정욱 전 (주)헤럴드 회장. 사진=헤럴드.
▲홍정욱 전 (주)헤럴드 회장. 사진=헤럴드.

KNN 측 “홍정욱과 관련 없다”

KNN과 홍 전 의원의 인연이 끝났음에도 ‘홍정욱 관련주’라는 보도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KNN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언론사들은 KNN을 홍 전 의원 관련주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썼다.

KNN 관계자는 14일 미디어오늘에 “KNN은 홍정욱씨와 관련 없다. 전자공시시스템에도 아무런 관계없다고 써놨다. 홍 전 의원의 누나인 홍성아씨가 과거엔 BGV 대표이사였지만 현재는 대표이사도 아니다. 옛날에도 관계가 없었지만, 지금은 더 관계가 없다. 저희도 계속 보고 있는데, 곤란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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