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직무 평가) 조사결과 39%까지 추락한 것을 두고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참모 부동산 문제에 책임을 지고 수석급 이상 일괄사표를 주도한 노영민 비서실장이 결국 본인과 김외숙 인사수석만 유임된 데 대해 쇄신하라는 민심을 저버렸다는 언론들의 비판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조국사태 만큼 하락해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입장이 뭐냐’는 질의에 “지지율 문제에 대해 어제도 말씀드렸다”며 “심기일전해서 수해 복구하고, 코로나 방역, 주거 문제 등 당면 문제에 총력을 다해 뚜벅뚜벅 국정현안을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은 14일 주간 문재인 대통령 직무평가 결과 긍정률 39% 부정률 53%로 각각 취임후 최저치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셋째주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실망감이 쌓인 탓이라고 분석했다.

청와대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재신임한 것을 두고 언론은 민심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는 14일자 1면 머리기사 ‘수석만 바꾼채 노영민 유임 청와대 쇄신, 민심 저버렸다’에서 “민심을 다독이고 국정을 쇄신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는 쓴소리가 여권에서도 나온다”며 “과감한 인적개편으로 상황을 타개하기 보다 측근들을 재등용하는 선에서 위기를 미봉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노영민 실장 유임이 쇄신요구를 저버렸다는 비판에 어떤 견해이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언론의 해석에 대한 저희 비평을 요구하는데 언론의 해석에 대해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14일 발표한 차관급 인사 9명이 1주택자라며 주거정의 뉴노멀의 새로운 공직문화라 자평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분들은 업무 역량을 중심으로 발탁됐다”면서도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에 주거 정의가 실현되도록 고위공직자 솔선수범이 되어야한다는 국민적 보편적 인사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9명 전원이 한 주택자로, 8명은 원래 한 주택자였고 한 명은 증여받은 부동산 한채를 더 보유했다가 지난 6일 처분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신임 수석 5명이 모두 한 주택자라는 점을 들어 “청와대는 이제 상당한 변화가 이뤄졌다”며 “지난해 12월 다주택자가 20명이었는데 지난 6월 17명으로, 지난달 31일엔 8명으로 줄었으며 이 시간 현재 2명 뿐”이라며 “이 두 분도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고 처분을 노력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다주택자 제로 상황이 곧 올 것”이라며 “이런 기조가 정부 부처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 언론의 표현을 빌자면 한 주택은 청와대 뿐아니라 정부 인사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1년 고위공직자 인사에서 가장 우선시 한 건 능력”이라며 “유능한 분들이 적극 정부 정책에 호응해 한 주택자가 돼 인사의 뉴노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다주택 여부가 인사검증 기준에 포함돼 8대 기준이 되는 것이냐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도덕성 검증에 있어서 한 요소로 포함되나 8대 기준으로까지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7대 검증 중심으로 인사하되 도덕성 부분에 있어서 이 문제를 같이 협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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