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신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한국경제신문 사회부장 출신의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내정했다. 이에 따라 윤도한 현 국민소통수석의 사표를 결국 수리해 홍보라인의 수장을 교체했다. 또 신임 사회수석으로 윤창렬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 사회수석의 경우 이번에 집단사표를 낸 대상자도 아니었다. 지난 7일 함께 사표를 냈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이날도 인사 대상에는 빠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아침 예정에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실시한 인사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정만호 전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사회수석에 윤창렬 국모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정만호 신임 국민소통수석 내정자를 두고 “참여정부시절(2003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청와대 정책상황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을, 올 1월까지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내면서 경제정치에 이해도가 높고, 대내외 소통역량 뛰어나다는 평가”라며 “국정상황을 국민께 쉽고 정확하게 전달해 정책 효과과 공감대를 높이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창렬 신임 사회수석 내정자를 두고 “국무조정실에서 요직을 지내 균형잡힌 시각을 바탕, 복지, 교육, 문화, 여성, 환경 등 조정역량이 탁월하다는 평가”라며 “사회정책 수립 업무 원만하게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노 인사로 알려진 정만호 내정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한국경제신문에서 2001년 1월까지 사회부장으로 재직하다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이후 2001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2실장으로 재직한 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을 맡았다. 대통령 정책상황비서관, 의전비서관을 거친 뒤 2004년부터는 KTF엠하우스 대표, KT 미디어본부 본부장, 미래채움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대선 직전엔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한기호 미래통합당 후보에 패했다.

지난 7일 함께 사표를 낸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지, 정작 부동산 정책을 집행한 참모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청와대 관계자는 “추가 인사 여부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항으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번 인사는 최근 상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후속조치”라며 “신임 수석들은 8월13일자로 잠정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만호 윤창렬 두 신임 수석의 경우 “주택 보유 현황 관련 두 수석 모두 2채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한 채를 매매계약 체결해 처분 중에 있다”며 “한 주택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고위직 인사를 되돌아봐달라”며 “이미 발표한 3명의 수석의 경우 3명 모두 무주택자 또는 한주택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의 경우 당초 서초구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했으나 세종시 분양권을 갖고, 서초구 아파트를 처분했다”며 “국세청장 후보자는 무주택자로 보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련의 인사발표를 보면, 공직사회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12일 발표한 청와대 수석급 인사 프로필이다.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 /정만호 (鄭萬昊, Chung Man-ho), 1958년생

【 학 력 】

- 서울 한영고

- 고려대 경제학과

- 명지대 행정학 석사

【 경 력 】

- 강원도 경제부지사

- ㈜KT 미디어본부장

- 대통령비서실 정책상황비서관·의전비서관

- 한국경제신문 경제·사회·국제부장

○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비서관/ 윤창렬 (尹昌烈, Yoon Changyul), 1967년생

【 학 력 】

- 원주 대성고

- 서울대 외교학과

- 美 아메리칸대 행정학 석사

【 경 력 】

-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現)

-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 국무조정실 국정과제관리관

- 국무조정실 교육문화여성정책관

- 행시 3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