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간에서는 프로듀스 4개 시리즈 조작 사건을 희대의 ‘취업 사기’라고 부른다. 단순한 객관성 위반이 아니다. 시청자 참여를 표방하면서 시청자를 등쳐먹은 프로그램이다.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프레임 단위로 뜯어보고 집단지성으로 문제 제기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김재영 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위원장 강상현)가 10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Mnet ‘프로듀스 101’(2016년 2월19일), ‘프로듀스 101 시즌2’(2017년 5월5일, 6월16일), ‘프로듀스48’(2018년 8월31일), ‘프로듀스X 101’(2019년 5월31일, 7월12일, 7월19일) 등이 방송심의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최고 수위 징계인 과징금을 의결했다.

▲프로듀스 4개 시리즈 CI.
▲프로듀스 4개 시리즈 CI.

지난달 22일 심의위원 5인으로 이뤄진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4개 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법정제재 ‘과징금’을 의결했다. 나머지 위원 3인까지 참석한 이번 전체회의에서도 전원 의견으로 방송법상 최고 수준의 징계인 법정제재 과징금이 결정됐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프듀X진상규명위원회가 방통심의위에 전한 내용을 심의위원들과 공유했다. 허 부위원장은 “진상규명위가 (지난번) 소위에서 심의 내용 중 누락된 게 있다고 알려왔다. 시즌 1의 경우 1차만 조작된 게 아니고 4차(데뷔조 투표)도 조작됐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허 부위원장은 “4차는 그룹 데뷔조를 결정하는 회차인데 시즌 1에서도 시즌2, 시즌3, 시즌4와 같이 4차 결과도 조작됐다. 시즌1에서도 1차 결과뿐 아니라 4차 결과도 조작 결과를 확인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 제재 앞둔 ‘프로듀스 시리즈’ 놓쳐선 안 될 사실]

▲시청자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
▲시청자 투표를 독려하는 포스터.

심의위원 8인은 전원 의견으로 법정제재 과징금을 결정했다. 지난번 방송소위에서 의견을 낸 심의위원 5인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이번 안건에 의견을 냈다. 

심영섭 위원은 2주 뒤 있을 과징금 액수 결정을 언급했다. 심 위원은 “최종 데뷔조 결과를 뒤집은 건 처음부터 (방송사가) 조작할 생각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과징금 액수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영 위원은 “엠넷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은 높아진 시청자들의 주권의식에 발맞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상현 위원장도 “시청자들은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의심부터 할 거다. 불신의 늪에 빠진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방통심의위는 다음달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4개 프로그램에 대한 과징금 액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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