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질의 중 ‘절름발이’ 표현을 쓴 데에 공개 사과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상임위 발언과 관련해 깊이 사과 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의원은 “7월28일 기재위에서 경제 부총리께 질의하던 과정에서 ‘절름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소수자를 살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 지적을 받기 전에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썼다.

이 의원은 “앞으로 의정활동의 언행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문제와 그분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정책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다주택 보유자들의 금융실태 확인을 요청하면서 “경제부총리가 금융 부분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정책 수단이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에 지난 5일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올초 내놓은 논평을 인용해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당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절름발이 총리’라는 표현을 쓴 데에 “언어폭력이자 장애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성명에서 “별도의 성명서를 쓸 필요 없이, 민주당이 올초 발표한 엄격하고 수준 높은 ‘절름발이’ 혐오표현 규탄 논평을 토대로 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고 인식 개선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언어폭력이며, 장애인 인권을 침해하고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다. 이광재 의원은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변재원 전장연 정책국장은 6일 통화에서 이 의원의 사과를 두고 “20대 국회 때도 한번 국가인권위원회에 정치인의 장애혐오 발언에 진정을 넣은 적 있었다. 그럼에도 21대 국회가 개원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절름발이, 외눈박이’ 등 표현을 쓴다”며 “이번 국회만큼은 달라야 한다. (의원들이)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의정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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