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동물농장’이 장애견을 자막으로 희화화하고 영상을 왜곡 편집해 논란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해당 프로그램 방영분에 75건 넘는 민원을 받았다.

TV 동물농장은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에 “우리집 개 호돌이가 갑자기 걷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본 영상은 앞다리에만 의지해 걷는 장애견 호돌이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을 적어 논란을 자초했다. 장애를 겪고 있는 반려견을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으로 희화화했다는 지적이다.  

또 말초신경 이상으로 뒷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호돌이를 마치 호돌이가 주인 관심을 받으려고 일부러 뒷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꾀병’을 부린 것처럼 왜곡한 영상을 내보내 시청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 TV 동물농장은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 영상을 통해 앞다리에만 의지해 걷는 장애견 호돌이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을 적어 논란을 불렀다. 사진=유튜브 ‘애니멀봐’ 갈무리.
▲ TV 동물농장은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애니멀봐’ 영상을 통해 앞다리에만 의지해 걷는 장애견 호돌이에 “뒷다리 파업”이라는 자막을 적어 논란을 불렀다. 사진=유튜브 ‘애니멀봐’ 갈무리.

시청자들은 TV 동물농장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아픈 개를 갖고 장난치세요?” “제작진 분들 거짓 조작 영상 슬그머니 삭제하면 끝인가요?” “호돌이 예고편에 사과하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항의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애니멀봐팀은 2일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 “이번 영상 예고의 마지막 부분을 본방송 내용과 다르게 편집해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른 무엇보다도 동물 입장과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 마음을 더 생각하는 애니멀봐팀이 되도록 더 노력하고 주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애니멀봐팀은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논란의 영상 자막을 작성한 편집자에게 내린 조치가 있냐’는 질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 방영분에 75건 넘는 심의 민원이 방통심의위에 접수됐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3일 현재 민원 75건이 들어왔다. 문제가 되는 영상이 유튜브 채널에 방영됐고, (본)방송에서는 방영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돼 향후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다뤄야 하는데 영상이 삭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삭제된 콘텐츠는 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각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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