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전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 이후 ‘보도 책임자 징계’ 등으로 현재 공석인 채널A 보도본부장을 대신해 김차수 채널A 대표이사가 쇄신 작업을 총괄키로 했다.

과거 보도본부장 1명이 맡던 메인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제작, 기자 육성 및 조직 혁신 업무 등을 각각 3명의 에디터가 맡기로 했다.

지난 10일 동아미디어그룹이 발행한 사보 ‘동우’는 “보도본부는 보도본부장을 공석으로 두는 대신 김차수 대표이사 전무가 보도본부의 취재 관행과 조직 문화, 인력 양성 등 전반적인 쇄신 작업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사진=김도연 기자.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사진=김도연 기자.

김정훈 전 보도본부장이 맡았던 업무들은 3명의 에디터가 분장하기로 했다. 정용관 보도본부 부본부장이 ‘뉴스A’ 에디터를, 강수진 부본부장이 취재윤리·멘토링 에디터를, 김승련 총선보도기획TF팀장이 보도제작 에디터를 맡는다.

‘취재윤리·멘토링 에디터직’이 눈에 띈다. 사보는 “기자 선발과 교육, 취재윤리 제고를 실현하는 시스템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기존 각부에서 데스크 또는 현장 팀장이 취재 기법을 도제식으로 가르치던 관행을 벗어나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취재 결과물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취재 과정부터 제대로 점검해 취재 기자들이 취재윤리를 준수하고 균형감 있게 성장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했다”며 “뉴스 및 프로그램 제작 업무를 줄이는 대신 기자 개인과 조직 역량 강화 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취재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자사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에 채널A로서도 기자 취재윤리 교육과 보도 신뢰 제고 등이 요구됐던 상황이었다. 채널A는 지난달 25일 이 기자를 해고하는 등 자사 법조 기자들을 문책했다. 김정훈 채널A 보도본부장은 경질돼 동아일보 편집국 논설위원실 발령을 받았다.

▲2017년 입사한 채널A 7기 기자 7인(권솔·사공성근·안보겸·유주은·이민준·정다은·정현우)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보도본부 사무실 출입구에 대자보를 게시했다.
▲2017년 입사한 채널A 7기 기자 7인(권솔·사공성근·안보겸·유주은·이민준·정다은·정현우)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그룹 보도본부 사무실 출입구에 대자보를 게시했다.

지난달 26일에 이뤄진 동아일보와 채널A 업무공간 분리에 대한 설명도 있다. 사보는 “방송 뉴스룸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보도본부 리더십을 강화하고 효율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며 “5개 층에 나뉘어 일했던 보도본부 인력을 2개 층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협업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동아일보와 채널A는 ‘통합뉴스룸’ 체제하에서 같은 부서의 경우 같은 공간에서 일했다. 하지만 지난달 인사를 단행하면서 채널A는 사옥 11~13층을, 동아일보는 14~15층을 사용하게 됐다.

동아미디어센터 3층에는 기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보는 “취재, 기사 작성, 인터뷰, 회의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가칭 ‘DNA 오픈 기자실’)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업무 편의성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협업과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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