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에서 전례 없는 충돌이 빚어졌다. 2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장 정진웅 부장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양측은 29일 여러차례 입장을 주고 받으며 반박을 이어갔다. 한 검사장은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며 양측은 맞고소전까지 벌이게 됐다. 

“검사내전” “막장 드라마”

30일 아침신문은 이 사건 자체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보며 비판적인 표현을 제목에 썼다. 관련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검사내전”(경향신문) “한동훈-수사팀장, 압수수색중 ‘육박전’... 막가는 검찰” “검사장 부장검사 육탄전... 막장 검찰”(조선일보) “검사장 vs 부장검사, 초유의 검찰 육탄전”(중앙일보) “한동훈 ‘독직폭행’ vs 정진웅 ‘무고 및 명예훼손’...막장 맞대응” “검언유착 수사팀장과 한동훈 몸싸움은 막장 드라마”(국민일보).

이번 사건을 두고 경향신문은 “몸싸움을 벌였다”고 표현했고, 한겨레는 “물리적 충돌”이라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정진웅 부장의) 폭행”이라고 단정해 보도했다. 

▲ 30일 경향신문 기사.
▲ 30일 경향신문 기사.

 

▲ 30일 조선일보 기사.
▲ 30일 조선일보 기사.

경향신문은 양측 주장 중 한 쪽에 무게를 싣지 않고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는 자중해야 한다”며 “검찰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 텐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정부의 무리한 수사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일보 사설 제목은 “휴대폰 뺏으려 검사가 한동훈 폭행까지, 광풍이 부는 나라”다. 광풍이라는 표현은 한 검사장이 현 정부를 비판하며 했던 표현이기도 하다. 조선일보는 “수사할수록 한 검사장 공모가 아니라는 증거만 나온다”며 수사를 뒤집기 위한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무리한 압박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속도전에 ‘독재’ ‘독주’ 지적 이어져

더불어민주당이 법안 처리를 밀어붙이고 미래통합당이 맞서면서 국회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통합당 반발 속에 부동산 관련 법안 11개를 상임위에서 처리한 데 이어 29일에도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운영위에서 공수처 후속 3법을 의결했다.

▲ 30일 조선일보 사설.
▲ 30일 조선일보 사설.

보수신문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동아일보는 “독재시절에도 엄두 못 낸 국회 농단”이라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폭주”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폭주하는 1당 국회”라며 “군사정권 시절 여당이 국회에서 법안을 날치기 처리할 때도 최소한의 토론 절차는 거쳤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거여, 국회 3대 기능 다 무력화” 기사를 통해 법안심사, 예산심사, 인사청문 등 주요 기능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문재인을 파면한다’ 실검 1위” 기사를 통해 29일 포털에 ‘문재인을 파면한다’ ‘민주당 독재당’ 등 문구가 실검 상위권에 올라온 사실을 기사화했다.

▲ 30일 한국일보 1면.
▲ 30일 한국일보 1면.

보수언론만 이 문제를 지적한 건 아니다.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은 ‘독주’를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1면에 “폭주 난투 압박 이게 정상적인 나라입니까” 기사를 냈다. 곳곳의 충돌을 묶어 설명한 기사인데 거대 여당이 이틀째 입법을 밀어붙이는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 숙의 민주주의를 강조해왔는데 야당과 제대로 협의조차 안 하는 건 협치 정신에 맞지 않다”는 민주당 내 재선 의원의 말을 전했다. 한겨레 역시 “당내 일각에서는 법안 처리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있다”고 했다.

공정위 SPC에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SPC에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SPC가 소속 주요 계열사들을 통해 삼립을 장기간 부당 지원하면서 414억원의 과다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SPC에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지원 행위에 대한 과징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SPC는 파리크라상 등 제품을 판매하는 계열사에서 원재료를 만든 계열사의 제품을 구매할 때 삼립을 거치도록 해 삼립에 부당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삼립에 ‘통행세’를 걷게 해 이익을 보게 한 것이다. 경향신문은 “(삼립은) 총수일가 회사로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문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신문은 경향신문으로 2건의 기사와 1건의 사설을 냈다.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1면에 이 소식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SPC가 중국에서 상표등록이 취소될 상황에 처한 기사를 기업 협찬금을 받기로 하고 삭제해 논란이 됐다.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이 문제를 공론화하며 사과했다. 

▲ 30일 경향신문 기사.
▲ 30일 경향신문 기사.

‘킹덤’이 ‘이시조선’? 넷플릭스의 이상한 번역

한겨레는 “왜곡 번역 만발 OTT 딜레마” 기사를 통해 넷플릭스의 문제적 번역 문제를 지적했다.

일본 넷플릭스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대만에서 이시조선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조선을 낮춰 부르는 이씨조선에 좀비의 의미를 담은 한자인 주검 시를 넣은 것이다. 사냥의시간은 “지금 동해에 있다”는 대사를 독일어 등 6개 국가 자막으로 옮기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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