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오는 8월부터 메인뉴스인 ‘8뉴스’에 유사 중간광고를 도입하려던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SBS 보도본부는 28일 오후 사측 보도본부장과 한국기자협회 SBS지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공정방송위원회 등 SBS 보도 책임자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보도편성위원회를 열었다. SBS 측은 이 자리에서 오는 8월3일부터 8뉴스에 PCM을 시행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밝히고, 보도본부와 협의를 통해 추후 도입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날 회의에서 ‘8월3일까지 PCM을 도입하려면 2주 전까지 광고 선판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판매가 완료되지 않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보도 실무자들은 사측에 PCM 도입 과정에서 보도국 구성원과 과정을 공유하지 않은 데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SBS 사측은 오는 가을 정기 개편 때 도입을 목표로 PCM 도입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오후 대외 입장문을 내고 “시간 확대 및 뉴스 구성 변화에 관해 보도본부와 협의를 우선으로 해 추후 정기 개편 시 도입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 측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기존에 50분이던 뉴스 시간 편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는 입장문에서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은 종편, 케이블, OTT 등 타 매체들보다 현저하게 불리한 광고 제도 하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PCM은 이와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합법적으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편법 광고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SBS 8뉴스 화면.
▲SBS 8뉴스 화면.

PCM(Premium Commercial Message)은 방송사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2부, 3부 등으로 ‘쪼개기 편성’해 사이에 집어넣는 광고를 말한다. 방송법과 관련 법령은 광고 남용과 시청권 침해 방치를 이유로 지상파 방송사에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어 PCM은 이를 우회하는 ‘유사 중간광고’라 불린다.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가운데 JTBC와 MBC가 메인뉴스 중간에 PCM을 삽입하고 있다. JTBC ‘뉴스룸’는 러닝타임을 총 100분 편성해 PCM을 한 차례 삽입하고 있다. MBC는 지난 6월 ‘심층 기획·포맷 실험’을 내걸고 2부를 신설했다. SBS는 광고 판매안에 현행 러닝타임 50분을 25분씩 쪼개기 편성할 계획을 밝혀 지적을 받았다.

앞서 SBS가 8뉴스에 유사 중간광고인 PCM을 도입한다는 전제로 광고 판매를 시작한 사실이 지난 23일 보도국 안팎에 알려졌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SBS는 편법이 아니라 방송 재원 구조 근본 논의에 나서야 할 때”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보도국 기자들은 기수별로 의견 취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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