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산에서 폭우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당시 KBS 보도본부장이 음주를 해 재난방송 대비에 소홀히 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기했다. 이에 KBS 보도본부는 “기초 사실관계부터 틀렸다”며 “악의적 신상공격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28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의원은 KBS가 부산 폭우 당시 재난방송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부산 폭우때 보도본부 재난방송센터에서 있었던 일인데 23일 저녁 9시 보도본부장이 3층에 왔다가 다음날 새벽 1시에 다시 왔다고 한다”며 “그 사이 이미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대 차량 저지대 침수되는 등 역대급 물난리가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진술에 의하면 보도본부장이 음주 상태로 방문해서 횡설수설했다는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황보 의원은 “KBS 실태 점검을 하실때 음주의혹을 조사하고 평가에 반영해달라”고 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이에 KBS 측은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이라며 즉각 유감을 표했다. KBS 보도본부는 “부산 폭우 당일 보도본부장이 재난 특보 관련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재난방송센터를 방문한 것은 9시가 아니라 오후 18시 40분경”이라며 “재난방송센터 방문 뒤 보도본부장은 회사를 나가 외부인을 만나 저녁식사를 했고, 23시32분경 사회재난주간으로부터 부산상황 보고받고, 23시34분경에는 부산방송총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체 특보를 지시했다”고 했다. 

KBS 측은 “본부장은 자정 이전에 곧바로 회사에 다시 들어와 ‘뉴스라인’ CP와 사회재난주간에게 철저한 특보 대비를 명확히 지시했다”며 “익일 00시 06분에는 직접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상황을 보고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회사에 사회재난주간과 재난방송센터장 등이 남아있어 철저한 대비를 주문하고 귀가했다”고 했다. 

이에 “음주 상태로 횡설수설했다는 식의 악의적인 신상 공격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이용한 근거 없는 신상 공격성 발언을 기사화하는 것에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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