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가운데 유 본부장의 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정부과 국회가 적극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유명희 본부장이 WTO 사무총장 유세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유 후보를 공개적으로, 노골적으로 부정적 발언을 한다”며 “한국 정부(산업부)의 발언은 ‘일본이 국제적 위상과 수준을 고려하면 스스로 얼굴에 먹칠은 절대 안 할 것으로 믿는다’ 정도인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양국은 1년 넘게 무역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총리관저 관계자의 말이라며 “일본이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선 유 본부장 출마선언이 나오자 “일본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속내를 드러내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 케냐 출신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를 지지할 방침이다.

이번 사무총장 선거엔 한국과 함께 나이지리아·이집트·케냐·멕시코·몰도바·영국·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서 출마했다.

▲ WTO 사무총장 후부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노컷뉴스
▲ WTO 사무총장 후부로 나선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사진=노컷뉴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근무했던 조 의원은 “국제기구 수장에 대한 선거는 전쟁”이라며 “체면의 문제가 아니라 실리·국가 이익을 위해 노골적이고 공개적으로 각 국적의 후보를 미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당한 내용에 대해 (산업부) 장관님이 반박하고, (유 후보가) 당선되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만장일치제로 주요 선진국에선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도 중요한 요인이다. 오는 10월 차기 사무총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산자중기위원장과 양당 간사를 향해서도 “위원장님과 두분 간사께도 제안하고 싶다. 국익을 위해 산자위 차원에서 대응했으면 좋겠다”며 “오늘 아침 한국에 있는 EU대사에 상황을 물어봤는데 녹록치 않더라. 의원님들이 미국·중국 대사 관계자들을 적극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감사하다”며 “정부에서는 범부처TF를 구성해 당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대답하게 정부가 할수 있는 일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면서 말씀하신 것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질의에 앞서 조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성별도 언급했다. 조 의원은 “좌석배치도를 보니 여기 53명 중 52명이 남자, 남탕이다”라며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한명만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산자부와 산하기관에도 경력있는 공직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승진 시즌이 오지 않았나, 똑같은 실력이면 여성을 발탁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성 장관은 “통상교섭본부장이 여성”이라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통상교섭본부장은 WTO 사무총장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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