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원내대표)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DJ 미국 비자금 의혹’을 보도한 언론매체를 거론하며, 사실이 아니면 해당 매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그쳤다. 우회적인 의혹제기에 박 후보자는 보도 자체를 보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진행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2020년 8월호 월간조선 기사 보셨나. 제목이 ‘국정원 DJ 비자금 의혹 관련 보고서에 등장한 박지원’이다. 기사 내용에 의하면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와 박지원 후보자에 대해 명예훼손적인 대목이 상당히 많다. 그대로 두겠나”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가 관련 기사를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답하자 주 의원은 “요지는 DJ의 비자금이 있고 후보자도 관련 있다는 내용”이라며 “국정원이 국세청과 같이 미국에 조사해보니 이렇더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는 것”이라 말했다.

▲ 27일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지원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 27일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박지원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TV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이에 박 후보자는 “그건 (사실이) 아니다. 월간조선이 과거 그런 기사를 썼다가 우리 반론도 실어줬고, 당시 김연광 편집장이 사실확인차 미국에 다녀와서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또 편집장이 쓴 것도 있다”며 “이번 8월호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국정원이 국세청과 미국에 조사해봤다는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고 묻자 박 후보자는 “그 내용은 내가 보고받았다. 사실이 아니다. 저한테도 그 기사를 쓴 기자가 아마 문자를 보내와서,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나와는 관계 없다고 답변을 해줬다”고 했다.

이후에도 주 의원은 거듭 “이런 명예훼손에 관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비자금 의혹하고 관련 있다는 게 (명예훼손 아닌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자는 “(명예훼손) 여부는 제가 읽어보고 판단하겠다”며 “그건 제가 읽어보고 결정할 문제지, 그걸 어떻게 제가 얘기하나. 더욱이 주 대표는 법조인 아닌가. 제가 안 읽어봤다는데, 읽어보고 제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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