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데려온 우리 노동자를 가운데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에 감염을 유발할 위험은 없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위험에 처한 재외국민 보호와 귀국한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전파의 효과적 차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경제가 오는 3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며칠 전 정부는 군용기를 이라크에 급파하여 우리 기업의 건설현장에 종사하던 우리 노동자 293명을 국내에 모셔왔다”며 “이라크의 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 가운데 7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했다면서도 “귀국자 전원이 안전하게 격리되어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감염을 유발할 위험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주말 서아프리카 베냉 해역에서 피랍됐던 우리 선원 5명을 한 달여 만에 무사히 석방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이 세계 어디에 있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로부터 위험에 처한 재외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우리의 특별한 강점은 해외 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재외국민들을 위한 시설관리와 격리, 진단과 치료 등 모든 면에서 외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체계적인 관리 체계가 가동되고 있고, 지역사회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은 이어 “재외국민들의 보호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 마이너스 성장 문제를 거론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가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3분기에 더 나아지리라고 전망했다. 대통령은 “재난지원금에 이어 대한민국 동행세일 효과로 비대면 판매은 물론 전통시장과 동네가게, 백화점 등 전 부분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선 여객 수요 예년 수준 회복 △국내 관광 활력 △프로스포츠 직접 관람 단계적 시행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일상으로의 복귀도 더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며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 또한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되면서도 내수 활력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 영상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대통령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의 감소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제약이라면서도 “7월 들어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시스템반도체, 올레드, 휴대폰 부분품 등이 수출 증가세로 전환했고, 친환경 미래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도 좋은 흐름이라고 안심했다. 문 대통령은 “3분기를 반드시 경기 반등을 이룰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고 비상한 각오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3~24일 장마철 집중호우로 부산지역 등 인명사고와 재산 손실을 입은 것과 관련해 위로했다. 그는 “장마철 호우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재산상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며 “집중호우가 내린 지역에서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위로했다.

이후에도 계속 비가 온다는 예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미 지반이 많이 약화되어 있어서 집중호우가 다시 내릴 경우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며 “부산 지하차도의 인명사고를 큰 교훈으로 삼으면서, 인명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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