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을 가리켜 “천박한 도시”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 보도를 문제로 지목했다.

이해찬 대표는 24일 세종시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유럽의 세느강 같은 곳에 가보면 여기는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다. 그 설명을 듣는 게 큰 관광 유람이다. 그걸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왔구나 느낄 수 있다”며 “우리는 한강변에 아파트만 늘어서서 여기는 단가가 얼마, 몇 평짜리.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 그래서 품위 있고 안전하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발언 가운데 ‘천박한 도시’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25일 오후 기자들에게 ‘정정보도 요청’ 제목의 메시지를 보내고 언론 보도에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를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이며, 서울의 집값 문제 및 재산 가치로만 평가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앞뒤 문맥은 생략한 채 특정 발언만 문제 삼아 마치 서울을 폄훼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의 발언에 야권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지난 총선때는 부산을 초라하다고 하더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글로벌 10대 도시인 서울을 졸지에 천박한 도시로 만들었다”며 “압도적인 지지로 서울 민주당 의원들이 받은 표는 천박한 표인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 10년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서울시민을 향해 민주당 대표가 천박한 도시라고 독설을 퍼붓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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