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에버랜드, 삼성SDS 등 계열사의 미상장주식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활용해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불법과 편법을 동원했는지 KBS가 ‘시사기획 창’에서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쟁점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비율 1:0.35의 ‘진실’도 다룬다. 검찰은 삼성이 조직적으로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집중 수사를 해왔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5일(토) 밤 ‘삼성과 이재용 리스크’편에서 “검찰이 6월 26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이재용 불기소와 수사 중단 권고를 받은 후 거의 한 달 동안 기소 여부를 심사숙고하는 중”이라며 “7월 말경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비율 문제 등에 대해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쟁점과 논란이 무엇인지 살펴본다”고 예고했다. 

앞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회사 노트북 등이 은닉된 것이 발견되며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사법처리됐으나 이재용 부회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KBS 제작진은 “분식회계 의혹의 쟁점은 미국 기업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 회계 처리의 적절성 여부, 그리고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폭로한 내부 문건에서 드러난 에피스 회계 처리 변경의 의도와 목적”이라며 이에 대한 쟁점을 심층 분석하겠다고 예고했다.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5일(토) 밤 방영 예정인 ‘삼성과 이재용 리스크’편의 한 장면.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5일(토) 밤 방영 예정인 ‘삼성과 이재용 리스크’편의 한 장면.

KBS는 이와 함께 삼성 총수 일가의 지난 20여 년에 걸친 경영권 승계 과정 문제점을 심층 취재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참여연대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20여 년간의 재산 증식 과정을 낱낱이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되짚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1995년 당시 20대 이재용 씨는 증여받은 60억으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해 계열사 주식을 계속 늘려가는 방법으로 현재 보유 주식의 추정 재산이 7조 원을 돌파하는 등 마법 같은 재산 증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5000억 원 분식회계 혐의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시 자신의 경영권 승계 이익을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고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늘(25일) 밤 8시 5분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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