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잘한다보다 잘못한다는 평가가 높게 나왔다. 긍정과 부정평가가 역전된 것은 5개월만이다. 그 이유로 부동산을 꼽은 응답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내년 재보궐선거에서도 여당 보다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

다만 문제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 보다 다소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5%가 긍정 평가했고 48%는 부정 평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같은 추이 변화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정도만 하락한 반면,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수치상 직무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서기로는 지난 3월 첫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라고 지목했다. 연령별로 긍정률과 부정률은 18~29세(20대)의 경우 43%와 46%, 30대는 49%와 44%, 40대 55%와 39%, 50대는 43%와 51%, 60대 이상은 38%와 54%였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의 경우 부정률이 크게 앞섰다(긍정 26%, 부정 57%).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446명, 자유응답)은 그 이유로 ‘코로나 대처’(26%), ‘전반적으로 잘한다’(12%),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복지 확대’(5%), ‘부동산 정책’(4%) 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창설 50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창설 50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부정 평가자 응답자들(478명)은 그 이유로 ‘부동산 정책’(35%)을 가장 높게 꼽았다. 뒤이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1%), ‘북한 관계’(6%),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세금 인상’(3%)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3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올랐으며 비중도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평가를 긴 흐름으로 볼 때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긍정률과 부정률이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와 53%)에는 취임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넷째주부터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5월 첫주까지 긍정률이 지속 상승했으나(42%→71%), 이후로는 점진적 내림세”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그동안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경제와 민생 문제, 북한 관계, 부동산 정책 등이 차례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국갤럽은 지지정당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1%, 미래통합당 23%,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3%, 정의당 7%,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2% 순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보다 3%포인트 올랐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관련된 조사도 있었다. 조사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49%로 나타났다.

갤럽은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광주·전라 지역(이상 68%), 성향 진보층(64%), 40대(52%)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고,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는 미래통합당 지지층(95%), 성향 보수층(77%)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4월 국회의원선거 직전과 사뭇 달라진 결과”라며 “지난 총선 직전 30대와 50대에서는 정부 지원론이 우세했고, 성향 중도층에서는 정부 지원·견제론이 비슷했다”고 했다.

불명예 사퇴·유고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과 부산시장과 관련, 내년 재보선에 이 두 시장 후보를 여당에서 내야하는지를 묻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야 한다’ 48%,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40%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평가 조사결과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평가 조사결과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