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올해 5월까지 누적된 KBS 방송제작비 미집행 금액 305억원은 제작 경쟁력을 높일 종잣돈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회사로부터 방송제작비 절감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방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이뤄진 설명회는 지난 6월30일 노사협의회 보고 안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교섭대표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 요구로 이뤄졌다. 설명회에는 언론노조 KBS본부를 비롯해 소수노조인 KBS 노동조합과 공영노조 관계자도 참석했다. 

▲KBS.
▲KBS.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 자리에서 “올해 5월까지 누적된 방송제작비 미집행금액 305억원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인했다”며 “광고 판매 부진에 대한 원인, 유튜브 등을 통한 콘텐츠 유통과 광고 전략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정규나 특집 제작이 지연되거나 취소됨에 따라 미집행한 금액이 앞으로 KBS 방송프로그램 제작 경쟁력을 높일 종잣돈이 돼야 한다”며 “언론노조 KBS본부는 앞으로 광고, 콘텐츠 판매 수익 증감 추이를 꼼꼼히 살피고 제작비 미집행이 프로그램 경쟁력을 되살릴 수 있는 재원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역 방송국의 어린이합창단 해체나 KBS 국악관현악단의 객원연주자 비용 삭감 조치는 경영진들이 공적 책무마저 비용 절감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KBS는 자사 소속 어린이합창단 해단을 결정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 본사 어린이합창단 활동 종료와 함께 부산, 전주, 제주, 울산, 청주 등 5곳의 합창단에 해단을 통보했다. 이후 KBS 시청자 청원 등에 어린이합창단 해단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오르기도 했다.

KBS 측은 어린이합창단에 관해 “KBS는 5군데 지역총국의 어린이합창단 연내 해단 방침을 재검토하겠다”며 “KBS는 향후 지역 어린이합창단을 포함해 지역의 시청자 복지 향상을 위한 문화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또 “어린이합창단 해단 방침은, 예산 절감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역총국별 실정에 따라 상이하게 운영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고 정비한다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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