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같은당 류호정·장혜영 의원 발언 관련 사과입장을 밝히자 미래통합당이 “여당 눈치보나”라며 심 대표를 비판했다. 

심 대표는 14일 의원총회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불참을 밝히고 피해자와 연대를 강조한 류, 장 의원 발언에 대해 “장례기간에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 호소인에 대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입장이었다”며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서 피해자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더 무게중심을 두었던 것이다.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분들과 시민들의 추모의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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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21대 국회에서도 정의당에는 정의가 없다”는 논평에서 심 대표 발언에 대해 “대체 무엇을 사과한단 말인가. 그리고 누구에게 사과한단 말이가”라며 “지금 사과해야할 것은 여권에서 가해지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고, 지금 사과해야할 대상은 오직 4년의 시간동안 홀로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라고 비판했다.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개적인 조문거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된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에 대해서 사과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공개적인 조문거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된 류호정, 장혜영 두 의원에 대해서 사과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황 부대변인은 “심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또 피해자와 같은 여성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상을 규명하는데 목소리를 높여도 모자랄 판에 ‘당원들의 탈당’을 핑계로 여당 눈치를 보고 있다”며 “‘저는 조문하고 명복을 빌었다’는 민주당을 향한 변명과 함께 ‘정의당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궤변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어 “초선의원들의 올바른 생각과 용기를 ‘사과’를 통해 ‘잘못’으로 전락시키는 심 대표의 행동을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어느새 ‘정의’는 사라지고, 민주당 2중대를 자처하며 정치적 계산만이 남아있는 정의당의 씁쓸한 모습을 21대 국회에서도 우리는 또 다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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