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아프리카 현지 촬영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박환성·김광일 PD 3주기를 맞아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박 PD 작품을 EBS 다큐프라임에서 방송한다.

EBS ‘다큐프라임-야수와 방주’를 제작하던 박환성·김광일 PD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17년 7월14일 저녁 8시45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악한 제작 환경 속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도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앞서 김유열 EBS 부사장은 지난 4월23일 경남 진주의 박 PD 묘소를 참배한 후 그의 유족을 찾아 사과했다. 이어 지난 5월7일엔 김 PD가 안치된 인천승화원을 찾았다. 3년 만의 사과였다.

▲ 고 박환성 PD. 사진=EBS 제공.
▲ 고 박환성 PD. 사진=EBS 제공.

오는 13일 방송하는 ‘호랑이 수난사-1부 벵골호랑이, 사선을 넘다(2011년)’는 제23회 한국PD대상 독립제작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호랑이 등 멸종 위기 동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인도의 반다브가르드 보호 구역과 태국에서 10개월가량 촬영을 통해 호랑이들이 왜 수난당하고 있고 어떻게 유통돼 도시까지 팔려오게 되는지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14일에는 박 PD가 5년여에 걸쳐 촬영한 유작 ‘야수의 방주’가 방송된다. 인간의 제물이자 정복과 오락 대상이 된 야수들의 처참한 현실을 파헤치고 인간과 자연에 함께 살며 공존하게 할 방법은 없는지를 모색한 작품이다.

15일에는 ‘말라위 물위의 전쟁-1부 제왕의 추락(2009년)’이 방송된다. 이 작품은 박 PD가 EBS 다큐프라임과 인연을 맺은 작품이다. 한국독립PD 최우수상과 제22회 한국PD대상 독립제작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 생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 자원의 소중함과 그 땅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품고 있는 진실을 전한다.

▲ 고 김광일 PD. 사진=EBS 제공.
▲ 고 김광일 PD. 사진=EBS 제공.

EBS는 10일 “이번 방송을 통해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고 박환성 감독의 메시지가 의미 있는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PD 3주기 추모 행사가 오는 11일 오후 6시부터 부평 문화사랑방에서 무관중 온라인 행사로 열린다. ‘기억을 부르다’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3주기 추모 행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무관중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