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대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최근 OBS 사내에서 만난 직원에게 “너희들 곧 망할 것 같은데 어쩌냐”고 말했다고 OBS 노동조합이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지부장 박은종)는 대주주의 이런 발언에 “기가 막히다”고 비판하고 최근 경영 개입 등까지 함께 비판했다.

8일 언론노조 OBS지부는 성명을 통해 백 회장이 사내 직원에게 “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했다. 또한 백 회장의 아들 백정수 이사도 6월30일 OBS 월례회의에서 ‘올해 경영상황을 보고 내년에 방송사업을 계속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면서 “참으로 기가 막히는 어처구니없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백정수 이사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의 아들로, 지난 3월 OBS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당시에도 언론노조 OBS지부는 언론세습이라고 비판했다. 

▲OBS 사옥.
▲OBS 사옥.

언론노조 OBS지부는 성명에서 “최근 사측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위기경영을 선포하고 직원들에게 호봉동결,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이 요구하는 비용절감 금액은 연 8억 여 원 정도인데 작년 방통위 재허가 조건인 제작비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명분을 만들려함은 아닌가”라고 전했다.

노동조합은 “이뿐 아니라 사측은 방재실 직원 2명을 계약 해지시키면서 방재업무는 기술국으로 이관을 추진 중”이라면서 “방송기술과 방재실 업무를 같은 기술업무라 여기는 것은 무지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역시 백성학 회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오던 일이라고 사측 관계자가 무심코 내뱉었는데, 대주주의 OBS 경영개입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OBS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백정수 의장은 OBS방송 사업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밝혀라”라며 “투자는커녕 사업을 포기 할 수도 있다면서 위기감만 계속 조장할 것이라면 영안모자 백성학, 백정수 대주주는 OBS에서 손 떼라”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은 OBS 사측의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연락했으나 대답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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