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의 진상규명·재발방지·명예회복 등에 대한 최종 합의가 오늘(7일) 예정됐으나 불발됐다. 청주방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최종 합의 연기를 요구하면서다. 고 이재학 PD 사건 충북지역 대책위원회는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언론노조·청주방송·유족·시민사회대책위 등 4자 대표는 7일 오전 11시 지금까지 조율한 잠정합의안을 최종 확인하고 조인식을 열기로 했으나 무산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4자가 상당 부분에서 합의에 이르렀지만, 사측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오늘 합의서 서명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타결이 불발됐다.

▲잠정합의문 최종 확인이 예정된 7일 고 이재학 PD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가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사진=이재학 PD 충북대책위
▲잠정합의문 최종 확인이 예정된 7일 고 이재학 PD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가 청주방송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사진=이재학 PD 충북대책위

 

대책위는 “핵심사안인 고인 명예회복 방안과 관련해 사측 고집으로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학 PD의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2심도 쟁점이었다. 지난 한 달 간 타결이 거듭 무산돼 오면서 유족은 항소심을 조정으로 종결하기로 대폭 양보했는데 이날 회의에서 사측이 또 이견을 냈다는 것. 

대책위는 “조정 결정에 담기로 이미 합의한 핵심 사안에 대해 사측이 다시 이견을 제시하며 뒤늦게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 협의 불발됐다”고 밝혔다. 다만 “7일 합의에 이른 내용(잠정합의안)은 4자 대표가 추후 어떤 수정이나 변경을 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합의가 또 미뤄지면서 고 이재학 PD 사건 충북시민대책위는 7일 정오부터 청주방송 앞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충북대책위는 미리 예정된 7일 합의 타결이 되지 않을 시 사옥 앞 농성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혀왔다.

대책위를 포함해 유족, 언론노조 등 3자는 “(반복된 합의 연기에) 사측 태도를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 진상조사 결과 이행과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을 강고하게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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