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부 언론사를 선별해 전재료를 지불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한국신문협회가 발표한 주간미디어동향(259호)를 보면 구글은 지난달 25일 “올해 말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출범할 계획”이라며 “독일·호주·브라질 등 일부 언론사들과 ‘고품질 콘텐츠’를 위한 전재료 지불 계약에 합의했다”고 했다. 

구글은 몇 달 안에 다른 나라로 제휴 계약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전재료 등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고, 언론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과 유형 등에 따라 전재료 지급 규모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 구글 로고.
▲ 구글 로고.

 

현재 제휴 계약을 체결한 언론사는 독일 슈피겔(Der Spiegel), FAZ, 디차이트(Die Zeit),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 라이니쉐 포스트(Rheinische Post), 호주의 슈와르츠 미디어(Schwartz Media), 컨버세이션(Conversation), 프라이빗 미디어(Private media), 솔스티스 미디어(Solstice Media), 브라질 가제타(Gazeta), 디아히오스 아소시아도스(Diarios Associados) 등이다. 

구글이 하반기에 발표할 새 뉴스 프로그램은 경우에 따라 사용자들이 언론사 사이트에서 유료 기사를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구글이 사용자를 대신해 기사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고 했다. 언론사는 예비 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사용자들은 언론사 유료콘텐츠를 무료로 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 그간 전재료 지불을 거부해왔지만 이런 방침을 발표한 이유는 세계 각국 정부와 규제기관에서 언론사에 전재료 지불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 4월 호주 정부는 구글 등을 향해 뉴스 콘텐츠 비용을 언론사에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브랜드 벤터 구글 부사장은 “우린 전 세계 언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전재료 지불 계약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라고 했다. 

▲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구글의 이번 방침에 대해 니먼랩의 조슈아 벤튼 이사는 “구글이 언론사에 전재료를 지급하는 것은 언론사를 위한 게 아니라 단지 ‘구글이 언론사에 전재료를 지불한다’는 홍보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신문협회는 “언론사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게 일반적 의견”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포털을 비판했다. 신문협회는 “국내의 경우 네이버가 최근 뉴스 전재료를 폐지하고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지급하는 형태로 뉴스 비즈니스 방식을 변경해 구글과 정반대의 정책을 편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는 “네이버가 지급한 뉴스 전재료는 실시간 기사는 물론 과거 기사를 DB화해 네이버에 저장하고 관련 기사 형식으로 서비스하는 것(인링크)에 대한 대가로 포함한 것”이라며 “전재료를 일괄 없앤다는 건 언론사 기사를 자체 플랫폼에 공짜로 저장해 DB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네이버가 인링크 뉴스 서비스를 계속 유지·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언론사의 네이버 종속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향후 3년은 현재 지급하는 전재료를 보전하겠다고 했다. 신문협회는 “현행 전재료가 적정하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신문사들은 현행 전재료가 뉴스 콘텐츠로 인한 이용자 유인 효과 등을 감안하면 크게 부족하다는 입장”이라며 “뉴스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포털이 정당한 뉴스 콘텐츠 이용 대가를 지불하도록 정부·규제기관이 나서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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